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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비극' 영화 촬영 중 알렉 볼드윈이 쏜 '소품 총'에 감독이 맞아 숨졌고 '무기 소품 관리자'의 과거 실수가 드러났다 (ft. 니콜라스 케이지)

안전한 소품이라고 믿었던 총에 '실탄'이 들어 있었다.

알렉 볼드윈
알렉 볼드윈 ⓒRay Tamarra via Getty Images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은 보스베이비, 미션임파서블:폴아웃, 락오브에이지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배우다. 그런 그가 21일 영화 ‘러스트’ 촬영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는 중 큰 사고가 발생했다.

볼드윈은 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하기 위해 조감독에게 ”안전한 소품이다”라는 말을 듣고 건네받은 총의 방아쇠를 카메라를 향해 당겼다. 그 순간 그가 쏜 총알을 가슴에 맞은 여성 촬영 감독 할리나 허친스(42)가 숨졌다. 소품이라고 믿었던 총에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영화 ‘러스트’ 촬영 현장에서 총기 및 무기류 소품 관리는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4)라는 여성이 담당했다. 무기 소품 관리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그는 과거 다른 영화 촬영장에서도 총기류 관련 문제를 일으킨 사실이 밝혀졌다.   

니콜라스 케이지
니콜라스 케이지 ⓒMichael Kovac via Getty Images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구티에레즈 리드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더올드웨이’에서 처음 무기 소품 관리 일을 시작했다.

당시 촬영 스태프 관계자에 따르면 리드는 수차례 감독 및 출연진과 상의 없이 갑자기 총 소리를 내며 현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참다못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에게 ”제발 미리 상의 좀 해달라. 갑자기 총을 쏘니 귀가 나갈 것 같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또 당시 리드는 실탄을 장착한 총기 입구가 드러나도록 가지고 다니며 촬영 현장을 돌아다녀 불안감을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전직 모델로 일하다가 할리우드에서 전문적으로 무기 소품 관리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이 일을 시작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리드는 미리 총 안에 모조탄이 들어있는지 확실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허설 중 여러 번 볼드윈에게 총을 건넸다. 현장에 실탄은 당연히 없었다”고 말했다.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 ⓒVoices of the West/Facebook

하지만 ″촬영 현장에 실탄은 없다”는 리드의 주장과는 달리  수사당국은 ‘러스트’ 촬영장에서 실탄과 함께 뒤섞인 공포탄, 모조탄 등 탄환 500발을 발견했다. 

이어 데이브 홀 조감독은 ”리드가 점검한 소품 총을 건네받은 후, 재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볼드윈에게 ‘안전한 총’이라고 건넸다”고 진술했다. 촬영 당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뉴멕시코주 매리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현재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책임 소재가 밝혀진 건 아니다. 형사 기소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
알렉 볼드윈 ⓒLou Rocco via Getty Images

 

볼드윈이 쏜 총에 맞은 할리나 허친스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옆에 있는 남성 감독 조엘 소우자도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알렉 볼드윈은 큰 충격에 빠졌고 성명을 발표했다. 

″존경받는 동료 할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게 정말 슬프고 충격에 빠졌다. 나는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할리나의 남편과도 연락했다. 너무나 슬프고 할리나의 가족에게 미안하다.”

 

세상을 떠난 할리나 허친스와 남편과 아들
세상을 떠난 할리나 허친스와 남편과 아들 ⓒMATTHEW HUTCHINS/INSTAGRAM

 

피플에 따르면 사고 이후 알렉 볼드윈은 할리나 허친스의 남편과 9살 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할리나 허친스의 남편 매튜는 ”알렉은 매우 슬퍼했다. 이 일을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은 영화 ‘러스트’의 주연 배우 및 제작자로 참여했지만 이번 사고로 촬영은 무기한 제작 중단됐다. 

 현재 이 사건은 계속해서 수사 진행 중이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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