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토니 스타크가 미리 녹화한 유언 영상에서 딸 모건에게 “3000만큼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을 들 수 있다.
영화 개봉 이후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기발한 가설이 제기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까지 개봉한 영화 23편의 러닝타임을 합치면 3000분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마블스튜디오가 러닝타임으로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했다는 것. 이는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러닝타임이 129분이라는 가정하에 완성된 가설이었다.
그 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러닝타임이 129분으로 공식 발표되자 해당 가설은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는 최근 데코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 제작진이 일부러 총 러닝타임을 3000분으로 맞췄다’는 가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조 루소 감독은 ”순전한 우연의 일치”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안소니 루소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그렇게 (러닝타임을) 맞춘다니 어림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러닝타임이 총 3000분으로 들어맞은 건 사실이다. 3000분의 마지막 129분을 채울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오는 7월 2일 개봉 예정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