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러시아도 영국 외교관 23명을 추방한다

앞서 영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한다고 했었다.

ⓒMikhail Svetlov via Getty Images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촉발된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영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러시아도 17일(현지시간) 외교관 추방 등을 포함한 맞불 조치를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주재 영국 외교관 23명을 일주일 안으로 추방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에 있는 영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 2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하며, 이들은 일주일 내에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외무부는 러시아 내 영국 문화원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영국 총영사관의 개관 허가 또한 철회한다고 밝혔다.    

발표는 러시아 외무부가 로리 브리스토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3일에도 브리스토 대사를 초치했었다. 

양국 관계는 지난 4일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33)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스크리팔은 과거 영국에 러시아 기밀을 넘겨 수감생활을 하다, 2010년 미·러 간 스파이 교환으로 석방돼 영국으로 이민한 인물이다. 

영국 정부는 조사 결과 스크리팔 부녀에게 옛 소련이 사용하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사용됐으며, 러시아 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은 13일 자정까지 러시아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러시아가 의혹을 부인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영국은 지난 14일 징벌적 조치로써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올여름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 영국 왕실 인사 및 고위 관료들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내 해외요원들에 의한 향후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외국 외교관 추방 규모는 1971년 소련 외교관 100여명이 추방된 이후 최대다. 

전날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양국 간 설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장관의 발언이 ”외교적 관점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영국 #블라디미르 푸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