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 규칙을 이해한다면 축구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 규칙은 축구를 단순 공놀이와 구분짓게 하는 가장 중요한 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사이드 규칙의 큰 원칙은 단순하다. 그러나 세부 상황을 따지고 들어가면 끝없이 복잡해진다.
한국이 독일 전에서 터트린 두 골은 오프사이드 규칙을 공부하는 데 교과서로 삼을 만한 골들이다. 한차례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던 김영권의 첫번째 골 외에도 손흥민의 두번째 골도 오프사이드 규칙의 중요한 지점을 알려주고 있다.
.오프사이드 반칙: 공을 가진 선수(a)가 상대 진영에 있는, 공보다 앞서 있는 선수(b)에게 패스할 때, b가 골키퍼 포함 상대편 두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된다.
두번째 수비수를 따질 때 골키퍼도 포함된다. 골키퍼가 골대에 정상적으로 있을 때는 최종 수비수가 기준이 되지만, 가끔 골키퍼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두 번째 수비수(거의 대부분 골키퍼)가 오프사이드 라인의 기준이 된다.
손흥민의 두번째 골은 매우 독특한 상황에서 나왔다. 독일 골키퍼는 한국 진영 깊숙이 내려와 있었다. 주세종이 공을 빼앗아 독일 진영 쪽으로 차 올리는 순간, 손흥민은 독일의 두번째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공을 터치한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손흥민의 골은 인정됐다. 오프사이드 정의를 다시 보자.
.오프사이드 반칙: 공을 가진 선수(a)가 상대 진영에 있는, 공보다 앞서 있는 선수(b)에게 패스할 때, b가 골키퍼 포함 상대편 두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된다.
공을 받는 선수(b)가 상대 진영에 있을 때에만 오프사이드 반칙이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 즉 우리측 진영에 있었다. 중계진들이 ”하프라인 안 넘었어요”를 반복해서 외쳤던 이유다.
김영권의 첫번째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선언됐다가 번복된 이유도 오프사이드 정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오프사이드 반칙: 공을 가진 선수(a)가 상대 진영에 있는, 공보다 앞서 있는 선수(b)에게 패스할 때, b가 골키퍼 포함 상대편 두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 있으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된다.
김영권(b)은 골키퍼 포함 상대편 두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 있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든 이유다. 다만, a가 패스하지 않았다. 독일 선수가 패스해준 공이었기 때문에 VAR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