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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배구협회가 여자배구 코치 '눈 찢기' 세리머니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

한국전 승리 직후 '눈 찢기'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전 승리 후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 물의를 빚은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를 대신해 러시아배구협회가 한국에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FIVB

이탈리아 출신의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 올림픽 대륙간 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에 역전승을 거둔 뒤 눈을 좌우로 찢는 포즈를 취했다. 눈을 찢는 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7일 러시아 배구협회에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부사토 코치는 ‘눈 찢기’ 세리머니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한국을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8일 스포르트2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 의도로 받아들여졌다니 놀랍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췄던 것과 같은 맥락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행동이 불쾌하게 느껴졌다면 사과하겠다. 한국 대표팀, 한국배구연맹,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이번 논란이)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러시아배구협회(RVF)는 ”(한국에) 공식 사과를 하고자 한다”라면서도 ”코치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RVF 사무총장 알렉산드르 야레멘코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회는 물론이고 우리도 매우 상심했다”라며 ”상대 팀(한국 대표팀)이 제기한 문제는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세르지오는 러시아 배구를 위해 지난 20년간 일해왔다.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누구도 모욕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쁘고 벅찬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다. 자신이 이끈 팀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야레멘코는 이어 ”부사토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 풀이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는 상대 팀을 모욕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전했다. 

MBC뉴스에 따르면 대한배구협회 측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이 온 뒤에 우리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국제배구연맹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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