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을 살짝 바꿔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12일(현지시각) 최근 몇 년 동안 에볼라바이러스와 메르스용 백신 개발 사업이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는 러시아 국부펀드 RDIF 측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RDIF CEO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코로나19가 메르스에 매우 가까워서 다행”이라며 ”우리는 메르스에 즉시 사용 가능한 백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약간 변형했다. 러시아는 항상 백신 연구에 최전선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대량 생산 및 일반인 대상 접종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백신의 임상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국제 사회 비판이 쏟아졌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예프는 스푸트니크 V의 본격적인 생산이 9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20개국에서 10억회분 이상의 백신 예비 신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점은 우리가 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다른 국가의 규제 기관과 잘 협력하면 11월 혹은 12월에 사용할 수 있다. 매우 회의적인 사람들은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개발에 행운을 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