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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 부부의 '황금 컬렉션'이 단일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다

'석유왕'의 손자가 남긴 미술품이 경매에 부쳐졌다.

“페기와 나에게 너무나 큰 기쁨을 준 이 모든 작품들이 결국은 다시 세계로 나아가 다른 애호가들이 우리가 작품에게서 지난 수십년 동안 느낀 것과 같은 만족감과 기쁨을 얻게 되길 바란다.”

미국의 ‘석유왕’이자 대부호인 존 록펠러(1839~1937)의 손자인 데이비드 록펠러(1915~2017)가 1992년 남긴 이 말이 16년 만에 현실이 됐다. 데이비드의 유언에 따라 그와 부인 페기(1996년 사망)가 수십년간 수집한 미술품들인 ‘페기와 데이비드 록펠러 컬렉션’이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에 걸쳐 뉴욕 크리스티를 통해 팔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크리스티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페기와 데이비드 컬렉션’에는 인상파 화가의 작품, 미국과 아시아 예술, 영국과 유럽의 장식 미술, 중국·일본·한국·유럽의 도자기류를 포괄하는 1600여개 작품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국 관련 작품은 부부가 한국을 여행하며 사들인 조선시대 주칠장, 도자기, 소반 등 22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카소의 '꽃바구니를 든 소녀'
피카소의 '꽃바구니를 든 소녀' ⓒChristies

경매는 첫날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파블로 피카소의 ‘장미빛 시대’(1905~06)의 대표적 걸작으로 평가되는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무려 1억1500만달러(약 1234억원)에 낙찰됐다. 피카소의 작품들 중에는 2015년 1억7937만달러에 팔린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매가다. 그밖에 클로드 모네가 1914~17년 제작한 대작 ‘만개한 수련’이 8460만달러, 앙리 마티스의 ‘목련 옆의 오달리스크’가 8070만달러에 팔렸다. 외신들은 이날 하루 낙찰액이 무려 6억4600만달러(약 693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사람이 소장하고 있던 컬렉션의 판매가로는 사상 최고 금액이다. 이전까지 기록은 2009년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4억8400만달러)이 갖고 있었다. 가디언은 “모네 작품의 경우 5명의 매수 희망자가 100만달러 단위로 가격을 높여 불렀다”며 후끈 달아올랐던 경매 첫날 분위기를 전했다.

ⓒChristies

외신들은 록펠러 부부 컬렉션의 전체 판매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록펠러 부부는 생전에, 자신들이 세상을 떠나면 미술품을 모두 매각해 그 돈을 교육, 환경, 문화진흥 재단에 기부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경매 수익 전액은 부부가 지정한 11개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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