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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8일 17시 39분 KST

로봇 섹스가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은 헛소리다

미래는 지금이다

친구가 필요해서 로봇을 마련했다?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로봇 섹스가 건강에도 이롭다는 일각에서의 주장은 근거 없는 소리다.

두 영국 의사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제목을 풍자한 ‘아이, 섹스 로봇: 섹스 로봇 산업과 건강’이라는 이름의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섹스 로봇이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1차 데이터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BMJ 성과 생식 건강’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의 찬탈 콕스-조지와 수잔 뷸리에 의하면 ”거의 모든 섹스 로봇 관련 사업은 사람 건강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강’ 혜택을 홍보하는 제조업체들의 광고는 허위에 가깝다.”

″로봇 제조업체들이 주장하는 ‘가해 위험 완화‘나 ‘치료요법 기능(therapy)’ 등은 실증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그러므로 그렇게 증명될 때까지는 ‘사전 예방 원칙’에 준하여 섹스 로봇의 건강 혜택은 없다고 부정할 수밖에 없다.”

미래는 지금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섹스 로봇 제조업체는 4군데나 되며 가격은 미화 $5,000에서 $15,000 사이다. 현재까지의 수요에 따라 모두 여성 로봇만 제조하고 있다.

말이 로봇이지 섹스 기능을 갖춘 다양한 나이와 모습의 마네킹에 더 가깝다는 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연구팀은 ”맞춤형 입과 버자이너, 항문”을 가진 로봇이 현재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FRED DUFOUR/AFP/GETTY IMAGES
중국의 섹스 로봇 공장, EXDOLL.

연구팀은 섹스 로봇 제조업체를 비롯한 일부에서 로봇의 다음과 같은 사회적 이점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안전한 섹스 행위, 치료요법 기능, 성범죄자 및 소아성애자 치료 효과, 섹스 윤리에 대한 사회적 관점 변화.

존스홉킨스대 국제건강학과의 브루스 리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 포브스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로봇은 인간관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간에게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 당사자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로봇과의 비보호 성관계를 실제 인물과의 관계에서 재현할 수 있으며, 그런 실제 인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키우게 된다.”

로봇 섹스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물론 있다. 섹스 로봇이 결혼생활에 이롭다고 주장한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의 말이다.

”커플들은 섹스 로봇 덕분에 관계 자체를 새로 정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섹스가 전제되지 않고 그냥 가까운 동반자처럼 사는, 가족(부부)을 형성하는 게 주 목적인 결혼 형식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증거가 아직 없다

섹스 로봇의 치료요법 효과는커녕 로봇이 충분한 성적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증거조차도 없는 게 현실이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 로봇에 대한 열기가 ”절대로 식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ROBYN BECK via Getty Images
'진정한 동반자'라는 이름의 섹스 로봇. 2010년 라스베이거스.

연구팀의 말이다. ”[섹스 로봇]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익도 함께 늘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이에 맞춰 더 저렴한 로봇을 제작할 것이다. 그들은 기술적 혁신을 바탕으로 더 저렴하고 더 매력적인 모델을 계속 만들 것이다.”

리 박사는 ”섹스 로봇이 사람과 사회에 미치는 이점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므로 그런 주장이 저절로 사라질 거라고 믿는다면 착각이다. 증거를 따져가며 발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섹스 로봇 체험을 결심했다면 관련 테크놀로지와 혜택을 모두 누려보도록 하자.

다만 주치의에게 섹스 로봇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건 무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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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