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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주한미군 사령관의 '김칫국 마신다' 트윗을 해명하며 한 말

방위비분담금협정(SMA) 관련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와 주한미군이 방위비분담금협정(SMA) 관련 협상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구를 트위터에 게시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사령부가 해명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트윗은 ‘악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어떤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2019. 7. 27.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2019. 7. 27. ⓒ뉴스1

주한미군 사령부는 ”사령관은 한국 정부나 합참, 연합사령부회의나 대화 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어 구문과 은유를 매주 배우고 있다”라며 ”통역관이 번역에서 놓칠 수 있는 미국의 구문을 쓰는 대신, 한국 문화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글귀를 리트윗해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는 ‘김칫국 마시다‘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함께,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라는 실제 의미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과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걸 배웠다”고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이 SMA 체결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일, 한국 정부 관계자는 SMA 잠정 타결을 거론했으나 결국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 정부가 ‘김칫국을 마셨다’며 올렸다는 분석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전에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정면반박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소미아가 없으면 한·미·일이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했으며, 2018년 9월에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축소에 대해 ”모든 활동은 유엔사령부의 관할”이라며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인권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는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강경 대외노선을 강조하는 미국 신보수주의자 그룹인 네오콘(neo-conservatives)으로 꼽힌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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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방위비 #로버트 에이브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