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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가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서 초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지켜보고 있었다.

  • 김태우
  • 입력 2018.06.15 10:13
  • 수정 2018.06.15 10:28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시작을 알렸다.

ⓒLars Baron - FIFA via Getty Images

윌리엄스는 지난 14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에 공연 가수로 초대돼 ‘앤젤스(Angels)‘, ‘렛 미 엔터테인 유(Let Me Entertain You)’ 등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개막식을 며칠 앞두고 그는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연하러 러시아로 돌아가게 되어 굉장히 신난다”라며 ”잊지 못할 무대”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막식 당일, 그 약속을 지켰다.

윌리엄스는 ‘락 디제이(Rock DJ)’를 부르던 중 카메라로 다가가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월드컵 개막식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동시에 지켜보는 행사로, 윌리엄스는 당시 TV를 보고 있던 모든 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쳐든 것과 다름없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가운뎃손가락을 내밀기 직전 ”난 이걸 무보수로 했어(I did this for free)”라고 가사를 즉석에서 개사했다. 

그가 이런 초대형 방송사고를 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윌리엄스는 앞서 개막식 공연 초청에 승낙한 이후 비난받은 바 있다. 영국 노동당 의원 스티븐 다우티는 가디언지에 ”로비 윌리엄스같이 훌륭한 영국 가수가 러시아와 피파로부터 돈을 받고 월드컵 개막 공연 가수로 서는 데 동의했다는 게 놀랍고 실망스럽다. 인권운동과 성소수자들에 지지자가 되어주던 그였다”라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윌리엄스가 발표한 노래 중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곡은 유명한 곡은 ‘파티 라이크 어 러시안(러시아인처럼 파티하라, Party Like a Russian)‘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정작 이 곡을 개막식에서 부를 수 없었다. 그는 14일 오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파티 라이크 어 러시안’을 부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을 부르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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