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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04일 10시 36분 KST

"배달 라이더 연봉 1억" 보도에 라이더유니온이 정면 반박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안전배달료'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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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오후 서울시내에서 한 배달업체 직원이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조처로 음식 배달대행 플랫폼 등 관련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 연봉 1억원 시대’라는 일각의 주장에 배달 노동자들이 “일시적인 프로모션(할증수수료)이 반영된 일당을 기준으로 연봉을 계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라이더유니온은 3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쿠팡이츠’의 배달료는 기본수수료가 낮은 반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할증수수료 비중이 높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배달대행 플랫폼 쿠팡이츠의 한 라이더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지역에서 하루 동안 47만1100원의 배달 수수료를 번 사실을 근거로, 라이더의 ‘몸값’이 연봉 1억원 넘게 치솟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주문량이 많은 서울 강남 지역 라이더 10여명의 사례일 뿐이며, 오히려 이를 듣고 배달업에 뛰어든 신규 라이더들이 무리하게 장시간 노동을 하다가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말이었던 지난달 29일 쿠팡이츠를 통해 노무를 제공한 배달노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15명은 이날 하루 동안 36만6820원(36건)~58만5700원(64건)의 배달 수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일하는 라이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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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이 8월 31일 청사 출입구에서 배달음식을 받아가고 있다.  

 소수의 일시적인 현상

이들은 이런 ‘고소득’이, 자본력을 앞세워 최근 배달대행 시장에 진출한 쿠팡이츠가 기존 업체와 경쟁하려고 ‘우천 시 1만원’ 같은 유동적인 할증수수료를 내걸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기본 배달료는 여전히 3천원 수준으로 낮은데, 최근 폭우·태풍 등 날씨나 주말 시간대에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할증수수료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대형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지방의 경우는 여전히 2300원의 기본수수료를 받는 등 배달노동자 전체의 소득이 오른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라이더들의 일이 필수적인 업무가 된 만큼, 이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업체들이 적정한 수준의 ‘안전배달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류비 및 오토바이 수리비 등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라이더들이 할증수수료 대신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길이 열려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기본수수료를 4천원으로 올리면, 안전하게 신호를 준수하면서 시간당 4건 정도 배달하고 최소한 주휴수당을 포함한 최저임금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배달대행 업체가 대형 플랫폼사에 인력을 뺏기자 배달료 인상 계획을 발표해 ‘자영업자 부담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달대행 플랫폼사들이 자영업자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주문금액의 6~12%대인데, 이를 낮추면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