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30년 상위 1% 재산 300조달러 돌파

ⓒhuffpost

지금과 같은 추세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될 경우 2030년에는 세계 상위 1%가 전세계 부의 64%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030년 세계 인구 예상치가 85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류 전재산의 3분의2를 8500만명이 갖게 된다는 얘기다.

최근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영국 하원도서관의 분석보고서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상위 부자 1%의 부는 연평균 6%씩 증가해온 반면, 나머지 99% 인구의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위 1%의 부는 현재 140조달러에서 2030년 305조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부의 편중이 심화된 것은 근래의 두드러진 소득 불평등, 자산가들의 높은 저축률, 그리고 자산 축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이 기업 지분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의 편중은 곧 힘(권력)의 편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부자들이 돈의 힘을 빌어 정치 권력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는 것에 대한 불안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엄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선거에서 부자들이 끼치는 영향력을 중요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가 2030년엔 슈퍼부자들이 정부보다 더욱 힘센 집단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를 꼽은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41%는 부의 불평등으로 부패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슈퍼부자들이 정부 정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43%나 됐다.

상위 1%가 지난해 창출된 부의 82% 싹쓸이
향후 20년동안 2조4000억달러 ‘부의 대물림’

앞서 지난 1월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부의 편중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옥스팜 보고서는 세계 최상층 1%가 2017년에 창출된 세계 부의 82%를 가져갔으며, 하위층 50%의 소득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최상층 슈퍼부자 42명의 재산은 전세계 하위층 50%의 부와 맞먹는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옥스팜의 마크 골드링 대표는 ”극심한 부의 편중은 경제번영의 신호가 아니라, 시스템 실패의 징후”라며 ”우리의 옷과 식량을 생산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된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억만장자들이 갖고 있는 재산의 3분의2는 상속과 독점, 정실(cronyism)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거대한 부의 축적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옥스팜 보고서는 특히 부의 대물림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세계 최상층 부자 500명이 자녀들에게 물려줄 재산은 무려 2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보고서는 ”이는 13억 인구에 이르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큰 액수”라고 주장했다.

옥스퍼드대의 대니 돌링 교수(지리학)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슈퍼부자들의 소득이 앞으로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의 재산은 계속해서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과거 소득 불평등의 마지막 정점은 1913년이었는데, 이제 다시 그 정점에 가까와졌다”고 말했다.

* 한겨레 신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국제 #경제 #인도 #부패 #슈퍼부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부의 불평등 #자산 증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