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0만 달러를 내고 죽인 코뿔소 ‘트로피’ 반입을 트럼프 행정부가 허용하려 한다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르면 불법이다

A black rhinoceros is spotted at Wilderness Safaris Desert Rhino Camp. (Photo by Michaela Urban/Chicago Tribune/TNS/Sipa USA)
A black rhinoceros is spotted at Wilderness Safaris Desert Rhino Camp. (Photo by Michaela Urban/Chicago Tribune/TNS/Sipa USA) ⓒSIPA USA/PA Images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트로피 헌터’가 작년에 나미비아에서 40만 달러를 주고 죽인 코뿔소의 가죽과 두개골을 미국에 가져올 수 있도록 허가하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 동물보호단체(The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는 지난 주에 미국 어류 및 야생동식물 보호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이 2018년 5월에 29세 검은코뿔소를 죽인 미시간의 사업가 크리스 페여크에게 허가를 내주려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페여크는 나미비아 정부가 만든 반 밀렵 기금에 수십만 달러를 내고 사냥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이러한 동물이나 동물의 사체 일부를 미국에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다. 허가를 받으려면 트로피 헌터는 자신의 행동이 ‘종의 생존을 개선할 것이며’, 종의 ‘생물학적 필요’를 고려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트로피 헌터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사냥을 위해 수만, 수십만 달러를 내는 것이 멸종 위기종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보호 단체에 돈이 얼마가 가든 간에 죽은 코뿔소는 죽은 코뿔소라고 맞서왔다.

“우리 연방 정부가 부유한 미국인들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 트로피를 얻게 하고 코뿔소 보존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길 촉구한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키티 블록 회장의 성명이다. “나미비아에 남아있는 검은코뿔소는 2천마리도 되지 않으며 코뿔소 밀렵은 늘고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검은코뿔소들이 야생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 검은코뿔소는 트로피 헌터들의 사냥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Black rhinoceros walking through the grasslands of Etosha National Park, located in Namibia, Africa. (Photo by: VW Pics/Universal Images Group via Getty Images)
Black rhinoceros walking through the grasslands of Etosha National Park, located in Namibia, Africa. (Photo by: VW Pics/Universal Images Group via Getty Images) ⓒVW Pics via Getty Images

허가가 내려진다면 2013년 이후 어류 및 야생동물보호국이 내린 여섯 번째 허가가 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세 번째다. 뉴욕 타임스는 30년 가까이 허가가 내려진 적이 없다가, 버락 오바마 재선 이후 검은코뿔소 개체수가 회복되어 세 번 허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어류 및 야생동물보호국 대변인은 트로피 헌팅 허가 정책을 옹호하며 AP에 “탄탄한 관리 프로그램의 일부로 합법적이며 잘 규제된 사냥을 하면 지역 사회가 해당종을 잘 보존할 유인이 되며, 꼭 필요한 수입을 보호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일가 역시 대형 동물 사냥을 즐기는 성향으로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로피 사냥을 ‘호러 쇼’라고 불렀으나, 두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로피 사냥을 하고 죽은 야생동물과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전세계에서 남아있는 검은코뿔소의 절반 정도는 나미비아에 서식하며, 국제법 상으로 사냥꾼들에게 수컷 한 마리씩을 죽일 수 있는 허가를 매년 5번까지 낼 수 있다. 검은코뿔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AP에 따르면 페여크의 신청서에는 이보다는 멸종 위기가 덜 심각한 ‘취약종’으로 분류된 남서검은코뿔소라는 아종을 사냥했다고 되어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보존 정책이 개선되었으며 코뿔소 개체수는 늘어왔지만, 아직도 뿔을 구하기 위한 밀렵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뿔이 전통 약재로 쓰이며, 높은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도 선호된다.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코뿔소 뿔의 주성분은 인간의 머리카락과 손톱의 구성 성분인 케라틴이다.

의료적 가치는 없다.

 

* HuffPost US의 Trump Administration Plans To Let Rhino Hunter Bring Back His $400,000 Trophy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코뿔소 #사냥 #밀렵 #트로피 #검은코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