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한글날 옥중서신을 통해 “한국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 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다.
정부를 ‘주사파‘라고 규정한 그는 ‘한국 목사들이 정부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며 이런 주장을 내놨다.
유튜브 계정 ‘너알아TV’는 9일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라는 제목의 옥중서신 영상을 통해 전 목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목사는 “존경하는 한국 교회 30만 목회자 여러분”이라고 운을 뗀 뒤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느냐”고 했다.
그는 “목사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국가관에 대해 전혀 선지자적(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찌하여 주사파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양비론적으로 처신하며, 악한 정부에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느냐”고 전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주사파로 가선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노로 일어섰고, 그 표현으로 지난 1년 동안 광화문광장에 모여 기도를 해 왔다”며 “주사파와 사회주의는 한국교회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 되겠습니까.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정부가 굴복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목사들이 의사 선생들만 못한가”라고 덧붙였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광훈 목사
한편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56일 만인 4월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전 목사는 보석조건으로 관계자 접촉 금지를 내걸었지만 전 목사는 다시 광복절에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전 목사는 보석이 취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광복절 집회 참여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퇴원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달 기간을 줄 테니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한달 뒤부터 목숨을 던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