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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교수석 고양이' 겸 '최고의 쥐 잡는 냥이'인 팔머스턴이 은퇴하다

최장수 영국 외무장관으로 근무한 팔머스턴 경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

(자료사진) - 2019년 2월 12일 날짜로 기록된 이 자료사진에서 외무부 고양이 팔머스턴이 런던 다우닝 가에서 사진사의 사다리 위에 앉아 있다. 2020년 8월 7일, 팔머스턴은 정신없이 바쁜 도시의 일을 그만둔 후, 4년 만에 은퇴하고 시골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됐다. (AP Photo/Kirsty Wigglesworth)
(자료사진) - 2019년 2월 12일 날짜로 기록된 이 자료사진에서 외무부 고양이 팔머스턴이 런던 다우닝 가에서 사진사의 사다리 위에 앉아 있다. 2020년 8월 7일, 팔머스턴은 정신없이 바쁜 도시의 일을 그만둔 후, 4년 만에 은퇴하고 시골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됐다. (AP Photo/Kirsty Wigglesworth) ⓒASSOCIATED PRESS

런던 (AP) — 영국 외무부의 수석 쥐 잡이 고양이(chief mouser)인 팔머스턴에게는 락다운(봉쇄조치) 기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시간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이 고양이는 외교 문제는 이제 인간 외교관들에게 맡기고, 도시에서 보낸 4년이라는 길고 힘든 시간을 끝내고 시골로 내려가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고양이 팔머스턴은 시몬 맥도날드 사무차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 이 편지에서 그는 ”세상의 주목에서 벗어나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전선에서 떨어져 있는 삶이 편안하고, 더 조용하고,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팔머스턴이 두 냥발로 찍은 ‘발 인쇄’로 서명한 서한에서 밝혔다. 이 은퇴 서한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최장수 영국 외무장관으로 근무한 팔머스턴 경의 이름을 딴 고양이 팔머스턴은 2016년 4월 구조용 고양이로 입성했다. 그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었지만, 그 중 래리라는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 인근에 사는 고양이와는 순탄치 않은 외교 관계를 맺기도 했다. 두 고양이가 영국 총리 관저 앞 거리에서 싸우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기도 했다.

공식 트위터 계정인 @DiploMog에 공개된 팔머스턴의 편지에서 그는 재임기간 동안 “4개의 다리와 털을 가진 우리 같은 동물들도 영국의 국제적인 외교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 세계 각국 대표들을 만나 기뻤으며, 그런 만남을 통해 나는 영국의 최고의 발 또는 냥발을 세계에 내디딜 수 있었다. 영국 국민들이 이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면 기쁘겠다.” 팔머스턴이 서한에서 밝혔다.

그의 동료들은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존 벤자민 외교 아카데미 디렉터는 ”팔머스턴이 매우 행복한 은퇴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팔머스턴은 @UKDIPAcademy에 있는 내 책상 옆에 조금 씹다 만 자국이 있는 죽은 쥐를 가져다 놓은 적이 있다”며 ″물론 우리는 (이 일에 대해) 그다지 감사하게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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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