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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흑인'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에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 그리고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

  • 박수진
  • 입력 2020.08.29 14:56
  • 수정 2020.08.29 15:16
2018년 12월 할리우드리포터 행사에 참석한 채드윅 보스만.
2018년 12월 할리우드리포터 행사에 참석한 채드윅 보스만. ⓒVALERIE MACON via Getty Images

29일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암 투병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세계 영화팬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보스만은 지난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투병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배우 활동을 해왔다.

보스만은 생전 미국 대중문화사에서 상징적인 흑인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그가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은 작품은 2013년 개봉한 영화 ’42′다. ’42′에서 보스만은 실존 인물 재키 로빈슨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로빈슨은 1947년 흑인 야구 리그인 ‘니그로 리그‘에서 메이저리거에 입단해 신인상, 시즌 MVP를 받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후배 흑인 선수들에게 앞길을 열어줬던 인물이다. 2014년에는 ‘소울의 대부‘라 불리는 가수 제임스 브라운을 연기했으며, 2019년에는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최초의 흑인 대법관이었던 서굿 마샬을 연기했다. 2016년부터 맡아 온 마블 ‘블랙 팬서’의 가공 인물 트찰라는 영화화된 히어로물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최초의 흑인 히어로였다.

보스만은 현실에서도 인종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에 동참했다.

″그가 대변하고자 했던 가치들로 그를 기억합시다.”

보스만: ”이 나라가 세워진 이래, 경제적 기반, 사회적 기준, 형사처벌 시스템, 재산 보호까지... 백인 특권과 인종 편견은 이전부터 존재해온 것들이다. 이제 변화해야 한다. #BlackLivesMatter

마블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등 유명인들도 이날 충격과 함께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고 애도했다. 미국에서 흑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 운동에 힘을 실었던 인물들의 죽음을 기릴 때 쓰는 표현인 “Rest in Power”라는 기림 문구도 덧붙였다.

조던 필(영화감독): 너무나 충격적이다.

마크 러팔로: 채드윅 보스만을 잃으면서 올해의 비극이 하나 더해졌다. 엄청난 재능을 가졌던, 엄청난 사람. 가진 훌륭함이 앞으로 더 빛나기만 할 것이었던 내 형제. 왕이여, Rest in power.

돈 치들: 나와 생일이 같은 형제, 그리울 거야. 언제나 빛이었고 사랑이었던 너. 

브리 라슨: 채드윅은 힘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들을 대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중략)... 그와의 기억이 있어 영광입니다. .... 당신을 그리워하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Rest in power and peace my friend.

크리스 에반스: 채드윅은 특별했고 온전히 자기자신인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성실했고 늘 궁금증을 갖는 예술가였다. 아직도 더 만들어야 할 멋진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영원히 우리의 우정에 감사할 것이다. Rest in power.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도 보스만이 연기했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언급하며 그의 죽음을 기렸다.

조 바이든: 채드윅 보스만의 진짜 힘은 우리가 스크린에서 본 것 이상이었습니다. 블랙 팬서에서 재키 로빈슨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수퍼히어로든,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의 아내와 그는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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