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9월 22일 17시 43분 KST

'시진핑은 벌거벗은 광대'라고 비판한 중국 부동산 재벌이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았다

중국 법원이 내세운 표면적인 근거는 '비리 혐의'였다.

뉴스1
중국 부동산업계 거물 런즈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가 조사를 받은 중국 부동산 거물에게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22일 BBC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제2중급 인민법원은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에게 횡령, 뇌물, 공금 유용, 직권 남용죄로 징역 18년과 420만위안(7억2천여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런 전 회장이 5000만 위안(86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125만위안(2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런 전 회장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항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진핑 주석이 당 간부와 관료를 소집해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런 전 회장은 시 주석을 겨냥해 “새 옷을 입은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전염병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군주도 이익과 자리 지키기에만 신경 쓴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는 중국이 통치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법원의 선고는 런 전 회장의 비리 혐의를 표면적인 근거로 들고 있지만, 중국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시진핑 주석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런즈창 전 회장은 2016년에도 중국 지도부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중국 관영 매체를 비판했다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삭제당하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는 ‘런대포’(任大砲)로 불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