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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한 9살 어린이가 중증외상환자 응급시스템 덕분에 살았다

‘골든타임’ 내 수혈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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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진 9살 여자 어린이가 중증외상환자 응급 시스템이 신속하게 가동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9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45분께 119상황실로 ″어린이가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졌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1층 화단에 떨어진 A양을 부모가 발견해 신고한 것이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출혈이 심하고 의식도 없었다. 목뼈, 쇄골, 갈비뼈 등이 부러졌고 양측 개방성 대퇴골 골절까지 동반했다. 장기 일부도 손상된 상태였다.

구급차는 A양을 태우고 50분 만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으로 내달렸다.

A양이 도착한 지 3분 만에 당직 의사가 수혈을 시작했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수혈 시기가 생존율을 좌우하는데, 곧바로 의료진이 소집돼 권역외상센터 협진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응급 수술은 1시간 만에 끝나 A양은 큰 고비를 넘겼고 두 차례 수술 끝에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외상 전문의인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연합뉴스에서 “가벼운 유아가 고층에서 추락 후 무사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9살 어린이가 14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것은 처음 봤다”며 “A양의 소생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적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다량의 열상, 골절, 출혈 등이 복합된 A양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었지만 구급대원의 빠른 이송과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있었고, 무엇보다 A양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견뎠다”며 ”수술도 잘 된 만큼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 기관이다.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췄다.

2012년부터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됐으며,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는 전국에서 11번째로 2018년 5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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