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작은 돌기에서 갑자기 발달하는 ‘당근형’ 구름 탓으로 분석된다. 또 8월 들어 태풍 영향을 자주 받는 것은, 장마가 길어지는 원인과 마찬가지로 ‘봉인’이 풀린 북극 한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억누르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7월말~8월초의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수증기가 만나 형성되는 것으로, 6~7월 장마철의 정체전선과는 달리 국지성 집중호우를 자주 발생시키고 있다.
당근형 구름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모여드는 수렴대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상층에서 발산하는데 아래쪽의 수렴력보다 상층의 발산력이 큰 상태가 된다”며 “여기에 작은 돌기가 생겨 상층 15㎞ 대류권계면까지 발달하는 큰 구름이 짧은 시간에 형성돼 집중호우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름은 2~3시간 동안 시간당 수십㎜의 강한 비를 뿌린 뒤 점차 해소되면서 구름이 넓게 퍼진다. 그 형태가 당근을 닮아 ‘당근형 구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돌기가 어떻게, 왜 생겨나는지 명확한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발생 시기와 장소를 예측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