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그린피스가 냉장고 업계에 혁신을 불러온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1992년 다국적 화학 기업들이 판매하던 냉매제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아주 강력한 온실가스였습니다. 오존층을 지키는 것이 당시에는 우리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였으며, 우리는 프레온가스 사용 중단을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물론 수십억 달러의 전 세계 시장 독점을 포기할 수 없었던 화학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냉장 유통을 방해하고 있는 그린피스는 비판만 하고 해결책은 없다”고 주장하며 프레온가스를 막으려는 그린피스를 공격했습니다.
아마 그린피스를 혁신이나 기술, 또는 냉장고와 연결 짓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과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는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는데요, 불과 수 개월 만에 오존층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친환경적 냉장고의 시제품을 개발해 냈습니다. 이는 천연 탄화수소 혼합물을 사용한 것으로, 그린피스는 소규모 회사인 포론(Foron)과 손을 잡고 그린프리즈(GreenFreeze) 냉장고를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이 새로운 냉장고를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린피스를 지지해주시는 시민들이 모여 무려 7만 건의 선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반응은 누구보다도 소비자들이 친환경 냉장고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1993년 3월 15일 마침내 최초의 산업용 그린프리즈 제품이 포론사의 조립 라인에서 탄생했습니다.
1년 만에 거의 모든 유럽의 냉장고 회사가 그린프리즈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5년 후, 그린피스는 그린프리즈 기술을 전 세계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유엔에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렇게 친환경 냉장고가 태어났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그린프리즈 냉장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10억 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의 부엌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20년까지 연간 생산되는 냉장고의 80%가 그린프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위험한 제품이 도태되어 사라지도록 만들고 싶다면, 이를 무언가 새롭고 지속가능한 것으로 대체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린프리즈 기술은 가정용 냉장 기술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상업용 냉장고 및 에어컨 업계에도 유사한 개발과 변화가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린프리즈가 현재에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더 나은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의 상상력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서명으로 그린피스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세요!
글: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 그린피스 국제본부 공동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