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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이메일을 몰래 봐도 괜찮다?'에 대한 상담가들의 의견

수상한 증거나 나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HuffPost

아무 생각 없이 파트너의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들여다본다. ”누구와 문자를 하는지, 어떤 이메일을 주고받는지 내가 잠깐 본다고 큰 문제는 안 되겠지?”라는 생각에 말이다.

이런 일은 전혀 드물지 않다는 게 한 조사의 결론이다. 컴퓨터 백신 업체 아바스트가 실시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20%, 여성의 25%가 파트너의 스마트폰에 담긴 내용을 몰래 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파트너 염탐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이란 게  정말로 있을까? 파트너들 사이에 불신만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 

로스앤젤레스 관계 상담가 스테파니 매카단은 ”아주 민감한 문제다.”라며 ”파트너의 이메일을 몰래 본다는 건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그 해답을 바란다면 대화로 푸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훌륭한 조언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파트너의 문자나 이메일을 몰래 보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는 상황은 정말로 없는 걸까? 관계 상담가들은 아래서 왜 사람들이 파트너를 염탐하는지 또 파트너에 대한 의심을 푸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몰래 훔쳐보는 이유

ⓒHuffPost

관계 상담가 엘리자베스 라못트에 의하면 남 참견하는 게 취미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은 무슨 의심이 생겼을 때만 파트너의 이메일이나 문자를 본다.

″그런 충동이 생기는 이유는 파트너가 뭔가 숨기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든지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라못트는 파트너의 외도를 발견하고 아픈 마음을 호소하러 자기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파트너를 염탐하는 장본인도 그런 행동을 창피하게 여긴다. 그러나 파트너의 문자나 이메일을 훔쳐보는 상황까지 갔다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직설적인 질문에 만족할만한, 타당한 답을 파트너가 제시하지 못할 경우 그의 문자나 이메일을 훔쳐보게 되는 거다.”

물론 염탐을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침법 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외도한 것에 문제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프라이버시 침범을 문제 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외도한 게 발각된 파트너가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프라이버시만 운운한다는 건 그 관계의 더 큰 문제를 의미한다.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염탐이란 행동이 관계에 갖는 의미는?

파세디나의 임상 심리학자 라이언 하우스는 파트너의 이메일에서 수상한 내용을 찾든 못 찾든 염탐을 했다는 그 자체가 두 사람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트너를 의심할만한 근거가 나오든지 아니면 관계에 대한 본인의 불안감을 치료하든지, 둘 중의 하나다. 양쪽 다 걱정되는 상황이다.” 

그는 커플에게 염탐보다는 솔직한 대화를 권장한다.

″이메일을 몰래 보는 건 일대일 대화를 먼저 시도한 다음에 해도 되는 차선책이다. ‘우리 한 팀 맞지?’라는 질문이 이메일 수십 개를 훔쳐보는 것보다 그 관계에 훨씬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 파트너가 그 질문을 무시하거나 전제를 단다면 둘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 상담 전문가인 커트 스미스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불안감을 공유하다 보면 상대방을 염탐해야겠다는 마음도 사라진다고 했다.

″정직하고 소통이 잘 되는, 신뢰가 쌓이는 꾸준한 활동을 기반으로 한 사이라면 염탐 같은 건 필요가 없어진다. 외도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염탐이 정당화될 수 있겠지만, 부정직한 행위가 의심된다고 부정직한 행위로 풀어 보려는 건 문제다. 상황이 악화되면 악화됐지 더 나아질 리 없다.”

그래도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염탐하고 싶은 충동을 파트너에게 솔직히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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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도 만족스럽지 않아 이메일을 몰래 들여다보고 싶다? 파트너에게 그 충동을 솔직하게 고백하라. 뉴욕의 심리상담가 로렐 스타인버그는 함께 문제를 찾아 나서면 파트너 입장에서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할 기회가 된다.

″당신은 파트너에게 왜 꼭 그런 행동을 하려는 지 설명해야 한다. 파트너는 그런 당신의 걱정을 이해하고 돕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문제가 없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파트너에 대한 신뢰도가 더 커진다는 장점도 있다. 당신의 ‘염탐’을 허용한다는 건 당신을 그만큼 사랑하고 그 관계가 그만큼 튼튼하다는 의미다.”

수상한 증거나 나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심리학자 알리샤 클라크는 증거가 발견됐을 경우엔 관계를 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관계에 따라 다르지만 서로의 핸드폰 검열에 동의할 수도 있다.

″파괴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람피운 파트너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비밀번호와 전화 코드 등을 주면서 아무 때나 검열해도 된다고 하는 걸 나는 봤다. 피해자에게는 당연히 무얼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그런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클라크는 외도가 사실이라면 ”‘믿지만 확인’ 작전이 두 사람 사이의 신뢰를 다시 성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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