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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3명에게 강간당했다고 거짓 증언한 10대 소녀가 받은 놀라운 형량

경찰은 하몬의 이야기가 수상하다는 걸 며칠도 안 돼 깨달았다.

  • 김태성
  • 입력 2018.02.28 15:59
  • 수정 2018.02.28 16:02
ⓒDENISON POLICE DEPARTMENT

작년 3월, 텍사스에 사는 한 10대 소녀가 흑인 남성 3명에게 납치당한 후 강간까지 당했다고 증언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 증언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일삼은 소녀는 감옥살이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목요일, 브리아나 하몬(19)은 납치·성폭행 관련한 서류 및 증거 조작 행위를 인정했다.

하몬의 변호사 밥 자비스는 HeraldDemocrat에 ”그녀는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을 크게 뉘우치고 있다. 그래서 유죄를 인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몬의 사건 관련하여 다른 용의자가 밝혀지거나 체포된 바는 없다. 

형량은 3월 20일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녀가 유죄를 인정한 마당에 사전형량조정제도에 따른 두 가지 처벌 중의 하나를 받을 확률이 높다. 즉, 일반 보호 관찰 또는 사회봉사 같은 의무 행위를 전제로 한 집행유예. 판결이 어떻게 나든 감옥과는 상관없는 처벌일 게 거의 틀림없다.

2017년 3월 8일, 경찰은 하몬이 행방불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주인은 없는데, 자동차 문은 열려있고 길바닥에 하몬의 열쇠와 소지품이 흩어져있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브래지어와 팬티 위에 티셔츠만 걸친 하몬이 어느 교회에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방한모를 쓴 흑인 남성 셋이 자기를 납치했었다고 호소했다. 폭행까지 당했다며 한 남성이 자기를 붙잡고 다른 두 남성이 자기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경찰은 하몬의 이야기가 수상하다는 걸 며칠도 안 돼 깨달았다. DallasMorningNews에 의하면 그녀를 검토한 의료진은 강간당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또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청바지에 난 구멍도 그녀가 다친 부분과 일치하지 않았다.

데니슨 경찰서의 제이 버치 서장은 ”퍼즐 조각들이 왠지 어긋난 느낌이었다”라고 사건을 의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 2주 후, 하몬은 강간은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라며 몸의 상처도 자해 흔적이라고 고백했다.

HeraldDemocrat에 의하면 그녀는 약혼자랑 한바탕 싸운 후, 몹시 화가 나 있었다. 홧김에 칼로 자기 옷을 찢고 몸에 상처를 냈다. 그리곤 부모의 잔소리가 두려워 거짓말을 한 것이다.

버치 서장은 하몬의 거짓 증언이 지역사회에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가 입은 타격이 크다고 했다.

″하몬의 사기극은 지역사회를 기만한 짓이다. 용의자 관련한 거짓 증언으로 특히 흑인 커뮤니티가 입은 타격이 크다. 그녀의 거짓말은 시민들에게 분노와 상처를 남긴 불필요한 짓이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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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인종차별 #사기 #강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