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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추모행사 시설물이 준비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추모행사 시설물이 준비되고 있다.  ⓒ뉴스1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4일 시민들은 서울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4·16세대로 불리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은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안전사회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리고 바람이 차가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전시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는 ‘세월호 만화전’ ‘단원고 희생자 육필시전’ ‘나의 노란리본 사진전’ 등으로 구성됐다.

대학생 조모씨(25)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 학생들에게 쓴 편지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했다. 조씨는 ”마음이 울컥한다”며 ”군대 가기 한 달 전 세월호 참사가 났는데 ‘국가란 무엇일까’란 생각도 든다”고 읊조렸다.

자영업을 하는 표모씨(59)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전시된 사진을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표씨는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한 어떤 설명도 개운하지 않다”며 ”평생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갈 부모를 위해서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표씨는 ”어떤 사람들은 광화문광장을 지나며 ‘아직도 세월호냐’라고 한다. 자기 새끼들이 그렇게 됐으면 그런 소리가 나오겠느냐”며 씁쓸해했다.

시민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티프로 쓰여진 시를 읽고 있다. 
시민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티프로 쓰여진 시를 읽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전교조와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세월호 진상규명 및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전교조와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세월호 진상규명 및 청소년 참정권 보장 촉구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이날 6개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대학생준비위)는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외쳤다.

대학생준비위는 ”천만 리본이 천만 촛불이 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우리는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왜 구하지 않았는지, 왜 침몰했는지, 왜 은폐하고 방해했는지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의혹을 받는 황전원 위원을 세월호 참사 특조위 2기에 추천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416세대인 대학생들의 단결된 힘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낮 12시쯤엔 전국교직원노조와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향해 행진했다.

단원고 2학년5반 고(故)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24)는 ”세월호 세대는 다르다고 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존중받지 못했다”며 ”청소년이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는 참정권이 없다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등학생 박상헌군(18)도 ”기성세대의 정치는 가만히 있으란 말밖에 되풀이하지 않는다”며 청소년에게도 ‘안전사회 건설’을 요구할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시 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시와 4·16가족협의회, 4·16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월호참사 4주기 국민참여행사 ‘4월16일의 약속 다짐 문화제’가 열린다.

오후 4~7시에는 참가자들이 리본 모양으로 서서 ‘사람 노란 리본’을 만드는 플래시몹, 진실의 하모니 합창 등 사전 행사가 열리고 본 행사는 오후 7시 시작된다.

본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완익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 등이 참석해 인사말을 한다. 가수 전인권씨와 임정득씨의 추모 공연 등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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