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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인이 아시아인 할머니를 향해 손소독제를 뿌리는 영상을 올렸다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영상을 삭제하지는 않고 있다.

한 미국인 남성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향해 손소독제를 뿌리는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나, 남성은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스스로를 래퍼라고 소개한 인스타그래머 @1k_johnny_는 한 할머니를 쫓으며 손소독제를 뿌리는 영상을 게시했다.

할머니는 도망치며 ”노우”라고 외쳤지만, 그는 계속해서 손소독제를 뿌리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할머니를 향해 ”엉덩이나 소독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 캡처. ⓒ1k_johnny_/instagram

영상에는 할머니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으나 이 남성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영상은 34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공분을 샀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이다.

″만약 에볼라 사태 때 누군가 흑인에게 이런 짓을 했으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난리가 났겠지. 넌 스스로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겠지.”

″저렇게 행동하는 너도 백인들이 ‘N’으로 시작되는 그 단어를 말하면 화내겠지? ‘그거랑 그거는 달라’ 같은 X소리 하지 마. 어쨌든 간에 네가 한 행동도 인종차별이니까.”

″인종차별주의자가 노인을 공격했네. 모르는 남자가 너네 할머니한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면 어때?”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지적들을 무시했다.

이후 자신을 영상 속 할머니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인스타그램 유저가 이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이 유저는 한국어로 ”여러 차례 영상 삭제를 요청했는데 댓글을 삭제하기만 한다”며 ”오히려 비난을 듣고도 ‘아시안들이 까분다’는 스토리를 올리기도 해 바로 신고를 했다. 영상이 내려갈 수 있게 인스타그램에 동영상 신고 버튼을 눌러달라”고 밝혔다. 이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영상 속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한국 네티즌들은 합심해 그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국어로 된 댓글을 지속적으로 삭제하고 있으며, 영상은 아직까지 그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상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20대 한인 여성 오모씨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 흑인 여성으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으며, 지난 3일에는 영국에서 싱가포르 출신의 한 대학생이 ‘코로나19’ 관련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일반인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은 지난 2월 3일 인터뷰 중 두 차례 기침을 했다가 온갖 혐오 발언을 들어야 했고, 손흥민의 팀메이트인 델레 알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동양인과 코로나19를 연결짓는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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