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숙사 거실에서 잠든 흑인 예일대 학생을 다른 학생이 경찰에 고발했다

백인 학생은 몇 달전에도 한 흑인을 경찰에 고발한 적이 있다

지난 화요일 새벽, 예일대 대학원생 롤라데 시욘볼라는 기숙사생들이 공유하는 거실에서 논문을 쓰다 잠이 들었다. 그녀를 깨운 건 한 백인 학생이었다. 사라 브라시라는 이 학생은 시욘볼라에게 기숙사에서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다.

흑인인 시욘볼라(34)는 아프리카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다. 그녀는 자기가 당한 어처구니없는 일을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공유했다. 첫 번째 동영상엔 백인 학생이 시욘볼라에게 기숙사에서 나가라고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사학위 후보인 브라시는 시욘볼라를 향해 ”나에게는 경찰을 부를 권리가 있어”라며 ”거기서 자면 안 돼.”라고 말한다.

몇 분 후 경찰 두 명이 현장에 출동한다. 시욘볼라는 경찰이 자기를 심문하는 17분 동안을 두 번째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

시욘볼라는 경찰에게 ”난 기숙사생들이 공동으로 쓰는 거실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브라시가 갑자기 불을 켜더니 ‘당신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여기서 자면 안 되거든.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한다.

시욘볼라는 브라시라는 여성이 몇 달전에도 경찰을 부른 적이 있다고 동영상에서 설명한다. 브라시가 경찰을 부른 이유는 시욘볼라의 친구 때문이었다. ”흑인 남성이 계단에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에게 학생 신분증을 마지못해 건네는 시욘볼라는 ”당신들이야말로 이 건물에 들어올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난 여기에 있을 권리가 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학비를 내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내 존재를 그 누구에게도 해명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시욘볼라의 신원은 경찰이 현장에 두 명 더 도착한 뒤 확인된다. 그녀의 이름이 데이터베이스에 잘 못 입력돼있어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허프포스트는 브라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아직 대답을 못 받았다.

예일대 학생처장인 킴 고프-크루스는 다음 내용의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대학원 기숙사에서 있었던 지난 월요일 밤 사건 때문에 매우 심란하다. 한 대학원생이 공동 공간을 사용할 권리를 가진 다른 대학원생을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비춰보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예일대의 목표는 졸업생, 학생, 스태프, 교수진 등의 다양한 개체가 서로를 의지하고 존중하는 윤리적인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시욘볼라도 허프포스트의 발언 요청에 아직 대답하지 않은 상태다.

그녀 페이스북엔 네티즌들의 지지에 감사한다는 말이 추가돼 있다.

″여러분들의 격려의 글과 사랑과 기도에 감사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인종차별 #예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