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파트 풀장에서 쉬고 있는 흑인 주민에게 나가라고 명령한 여성이 동영상에 포착됐다

1년 넘게 아파트에 산 주민을 말이다

  • 김태성
  • 입력 2018.07.13 17:48
  • 수정 2018.07.13 17:54

아파트 풀장에서 쉬고 있는 흑인 주민에게 나가라고 명령하는 백인 여성의 모습이 동영상에 포착됐다. 흑인 주민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이 아파트에 1년 넘게 살아온 거주자다.  

인디애나폴리스스타에 의하면 셰인 홀랜드는 지난 금요일 오후 운동을 마친 후 아파트 풀장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여성이 다가와 그에게 질문을 하는 거였다. 그의 신상에 관해 묻는 이 여성은 아르바이트로 아파트 보안요원 일을 하는 비번 경찰이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 여성은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고 홀랜드에게 아파트 근처에 사는지, 주소가 뭔지 묻는다. 홀랜드는 자신의 아파트 열쇠와 풀장 출입에 필요한 전자열쇠를 여성에게 보여준다. 주소는 밝히지 않는다.

홀랜드는 ”어디에 사느냐는 질문에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당신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주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

여성은 현장에 도착한 아파트 관리인로부터 홀랜드가 주민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런데도 문제는 계속된다. 홀랜드가 주소를 끝내 밝히지 않자 여성은 그에게 풀장에서 나가라고 명령한다. 홀랜드는 아파트 관리자를 향해 ”왜 내가 내 풀장을 나가야 하죠?”라고 묻는다. 그러자 관리자는 그가 보안요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가야 한다며 보안요원의 편을 든다.

홀랜드는 WRTV에서 ”난 무턱대고 인종차별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당시 풀장에 흑인이라고는 나밖에 없었다. 보안요원이 나를 의심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게 그때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 업체인 바렛 앤 스토클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변명했다.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인들이 풀장을 자주 사용하는 바람에 보안요원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관리인(금발 여성)을 임시 정직시켰다고 밝혔다. 아래는 바렛 앤 스토클리의 성명 일부다.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는 느낌, 이해받는 느낌을 주지 못한 이번 처사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주민 인증 차 보안요원이 아파트에 배치될 거라는 사실을 모든 주민에게 미리 알렸어야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최근에 더 불거지고 있는 인종주의 사례들과 맥락을 공유한다. 오클랜드 공원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흑인 가족이 경찰에 고발된 사례, 8살 흑인 소녀가 인허가 없이 생수를 팔았다는 이유로 고발된 사례, 흑인 주민이 아파트 풀장에서 양말을 신었다고 경찰에 고발된 사례 등 하루가 멀다고 인종주의 사건이 미국에서 터지고 있다.

홀랜드는 바렛 앤 스토클리와 아파트 관리인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바라고 있다. 그는 소통만 미리 됐어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보안을 위해서 또 주민이 아닌 외부인의 풀장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조처를 하는 건 나도 이해한다. 그러나 주민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순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인종차별 #사건/사고 #흑인 #인종주의 #보안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