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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커밍아웃 후 첫 레드카펫' 엘리엇 페이지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패션을 선보였다 (ft. 초록 꽃 +사진)

엘리엇 페이지가 옷에 단 초록색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2020년 12월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후 첫 레드카펫  패션을 선보였다.

엘리엇은 13일 열린 ‘멧 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개최하는 자선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검은색 발렌시아가 브랜드의 정장을 선보였다. 그리고 ‘초록색 장미’를 가슴에 달았다. 이 초록색 장미는 즉시 화제를 모았다. 

알고보면 이 초록색 장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엘리엇이 달고 나온 초록색 꽃에는 ‘성소수자 남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초록색 꽃은 아일랜드의 소설가 및 극작가이자 평론가였던 오스카 와일드를 연상시킨다. 오스카 와일드는 유명 소설가이자 게이였다. 그는 1854년 출생했다. 당시 영국은 아일랜드를 지배하고 있었다. 영국 법원은 오스카가 게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추잡함’으로 죄가 있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멧 갈라에 참석한 엘리엇 페이지와 유명인사들
멧 갈라에 참석한 엘리엇 페이지와 유명인사들 ⓒArturo Holmes/MG21 via Getty Images

 

그는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사랑받는 19세기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운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등이 유명하다. 

오스카는 다른 사람들에게 초록색 카네이션을 달고 자신의 연극 쇼에 참석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초록색 꽃은 성소수자 남성의 상징이 됐다.

엘리엇이 달고 나온 꽃은 장미지만, 오스카 와일드에게 보내는 오마쥬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인 셈이다. 

많은 해외 매체와 팬들은 엘리엇의 패션에 찬사를 보냈다. 

 

 

핑크뉴스에 따르면 엘리엇은 5월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며 ”예전에는 레드카펫에 서는 게 너무 싫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기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드레스와 힐을 입는 게 너무 싫었던 것이다. 

“2010년 인셉션 월드와이드 투어 프로모션을 위해 드레스를 입었다. 정말 내 정신건강에 안 좋았다.” 엘리엇의 말이다.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매번 드레스와 힐을 신어야 하는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 그런 옷을 입고 싶지 않았다.”  

과거 드레스를 입고 인셉션 레드카펫에 선 엘리엇 페이지(당시 엘런 페이지)
과거 드레스를 입고 인셉션 레드카펫에 선 엘리엇 페이지(당시 엘런 페이지) ⓒFrank Trapper via Getty Images

 

엘리엇은 ”사진조차 쳐다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었다. 계속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영화 애프터파티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스트레스로 공황이 올 정도였다.”

하지만 엘리엇은 커밍아웃 한 후 항상 자신감 넘치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가슴 제거 수술을 받고 남성 수영복만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 후 엘리엇은 처음으로 수트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수트를 입은 그는 예전보다 훨씬 더 여유 있어 보이고 자주 웃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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