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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중 질방귀가 나오는 이유와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 (전문가 팁)

특정 섹스 포지션에서 질방귀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torwai via Getty Images

질방귀’는 여성성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성관계를 하는 동안, 요가 수업 도중, 또는 산부인과 방문 중에도 일어날 수 있다.

사실 질방귀라는 용어에서 ‘방귀’라는 표현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질방귀는 가스를 내는 방귀와는 전혀 다르다. 단지 질방귀도 방귀와 비슷한 소리가 날뿐이다.

허프포스트는 산부인과 의사와 섹스테라피스트들에게 왜 질방귀가 나오는 건지, 이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질방귀가 정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굴욕적인 건지 아니면 정상인 건지 물어보았다.

 

대체 질방귀는 왜 나오는 걸까?

질방귀는 의지와 상관없이 질 속에 공기가 밀려들어와 일시적으로 질관의 주름에 끼었다가 풀릴 때 발생하는 신체 현상이다.

″질방귀는 남성성기(페니스)나 손가락, 섹스토이가 질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이와 함께 추가로 공기 들어갔다가 나올 때 발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활동하는 산부인과 의사이자 ‘쉬올로지: 여성의 친밀한 건강에 대한 최종적인 가이드’의 작가 셰리 A. 로스의 설명이다.

″섹스를 할 때 남성성기가 질 안팍을 드나들면서 질의 막다른 공간에 여분의 공기를 밀어 넣을 수 있다.”

특정 섹스 포지션을 취할 때 질방귀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여성의 골반이 위쪽으로 향하거나 다른 위치로 갑자기 바뀌는 ‘강아지 스타일’로 섹스를 할 때 그렇다. 또 성적인 행동이 아닌 탐폰 삽입이나 생리(정혈)컵을 넣거나, 요가 수업을 할 때(반전 자세에서 위치를 바꿀 때), 산부인과 의사가 검사를 위한 의료기기를 넣을 때도 질방귀는 나올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산부의과 의사인 다이애나 호프는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 내 경험으로 볼 때 거의 모든 여성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번은 질방귀를 경험한다. 때로는 골반검사를 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나오는 가스인 방귀는 악취가 날 수 있지만 질방귀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호프는 덧붙였다.

 

질방귀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질방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이건 방귀를 참을 때처럼 계속 참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산부인과 의사 쉴라 론존은 코스모폴리탄에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질 통로를 수축하려고 하면 섹스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한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 골반 바닥 근육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질방귀가 나올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케겔 운동’ 등으로 그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면 질방귀가 나올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호프는 말했다.

”또 모든 종류의 복부 운동이나 체중을 지탱하는 운동을 할 때는 코어 복근을 꽉 잡고 골반 바닥을 쥐어짜는 것이 중요하다.” 호프가 설명했다. ”많은 여성들이 복근에 꽉 힘을 주면서도 동시에 골반 바닥에는 힘을 주지 않아 골반 바닥이 처지는 바람에 질 안으로 공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섹스 중 위치를 바꿀 때도 성기, 손가락, 섹스토이 등을 그대로 질 내에 두는 게 질방귀가 나올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질에 공기가 들어갈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일리노이주 워케간 소재 비스타헬스시스템 회장 및 산부인과 의사 자밀 압두르 라만은 잡지 ‘셀프’에 전했다.

사실 이론적으로 특정 섹스 포지션이나 요가 자세를 피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vvmich via Getty Images

 

질방귀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라

그렇다면 왜 이 아주 정상적인 신체 기능이 순간적으로 그렇게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호프는 단지 조금 거슬리는 소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에서 공기가 나오는 것과 실제 방귀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방귀에 잘못된 오명 또는 편견이 있다”고 말했다. ”소리는 방귀와 비슷할 수 있어서, 문화적으로 성기에서 나타나는 이 현상에 오명이 붙거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

섹스테라피스트 바네사 마린은 질방귀가 정상이고 흔한 일이라고 설명하며 ”부끄러워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섹스 중 질방귀가 나와도 그 어색한 순간마저 포용하면 두 파트너 모두 더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가끔 웃긴 소리를 내는데, 그래도 괜찮다!” 그가 말했다. ”또 섹스 중에 어색하고 웃긴 상황이 정말 많다. 땀을 흘리거나, 미끄러지거나, 어색한 포지션을 하는 것 등등.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이 웃을수록 우리는 섹스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nd3000 via Getty Images

 

한창 섹스 중 갑자기 질방귀가 나왔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그 풍선 빠지는 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또다른 방법은 재빨리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거다. 마린은 후자 방식을 선호한다. 

″정말 개인적인 선호 방식이지만 나는 빨리 인정하고 그냥 웃어넘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그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거나, 혹시 파트너가 그 소리를 들었을까 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질방귀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질방귀는 고민할 일이 아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질방귀가 나올 때 통증을 동반하거나 악취가 함께 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꼭 전문가와 상의하여 다른 심각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방귀에서 악취가 난다면 질 감염의 징후일 수 있으며, 이는 이전의 방사선 치료나 수술로 질과 직장 사이에 생긴 누공으로 배설물 등이 질 밖으로 나오게 된 비정상적인 상황일 수 있다”고 호프는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질방귀는 때로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라도 그냥 우리가 삶에서 겪는 그런 평범한 현상 중 하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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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 #LIFE #섹스 #질방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