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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 자위도 하지 말라" 종교적 가르침 받은 여성들의 삶은 이렇다

"내가 울기 시작했을 때, 남편은 절정을 느끼고 사정했다. 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아딜라*

 

아딜라가 자랄 때 남자아이는 금지된 대상이었다.

“남자 아이들에게 말하지 마, 만지지 마, 보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지금 26세인 아딜라는 이렇게 배웠다고 한다.

“그러면 지옥 갈 거야.”

그래서 18세 때 잘 알지도 못하고 역겹다고 느낀 남성과 결혼했을 때, 그와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남성들과 실제로 교류해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결혼했다. 우리가 중간에 빠트린 단계가 얼마나 많은지 설명도 못 하겠다.”

“마치 기린과 이야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성적 지식의 부재

 

아딜라는 캐나다 캘거리의 파키스탄인 커뮤니티에서 무슬림으로 자랐다. 섹스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라고 배웠다. 결혼하면 그냥 하게 될 것이고, 아주 좋을 것이라는 가르침이었다.

그녀는 결혼 전에 자위를 했고 그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이제는 누구나 자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첫 경험을 가질 때 자신의 몸에 대한 지식이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Getty Images/Rubberball

아딜라는 섹스를 즐기기는 고사하고 누군가와 키스를 하는 방법, 만지거나 기분 좋게 하는 법에 대해 전혀 몰랐다. 지식의 부재, 결혼의 충격, 남편과의 감정적 연결 부재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해 알고 있었던 얼마 안 되는 것마저 잊어버렸다.

남편이 처음 섹스를 시도했을 때 그녀는 받아들였다. 결혼 후 이주일 동안 기다리게 한 자신이 ‘나쁜 아내’라는 걸 받아들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내 손을 잡고 여기저기 얹었다. ‘OK, 이걸 위아래로 문질러.’라고 하면 나는 ‘OK’라고 답했다. 나는 얼어붙어 버렸고 섹스하던 중간에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내가 울기 시작했을 때 그는 이미 사정했다는 게 기억난다. 지금까지도 나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 아래에 여성이 있고, 울고 있다. 여성은 당신이 뭘 하는 건지 전혀 모른다. 근데 젠장, 어떻게 절정에 다다를 수 있나?”

아딜라가 섹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남편은 실망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의 형제가 이메일과 전화 메시지로 ‘아내에게 누가 윗 사람인지 보여주라’고 충고한 것을 발견했다. 남편은 그때부터 강제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결코 사악하게 굴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세 번 정도는 분명 강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공황 발작, 깊은 우울증, 입원을 겪은 뒤, 아딜라는 용기를 내서 넉 달만에 이혼했다.

 

섹스를 즐기는데 종교가 장애물을 더할 수 있다.

 

보수적이며 종교적인 여러 커뮤니티에서 혼전순결은 아직도 중요한 가치이며, 종교 지도자들은 섹스(심지어 즐거운 섹스)가 남녀의 성공적 결합에 중요한 요소라고 떠받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두 종교인 기독교/가톨릭과 이슬람 신자들 중 혼전순결을 믿는 사람들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기는 힘들다. 세계 기독교/가톨릭 신자 대부분은 가톨릭인데, 가톨릭 측은 혼전순결을 주장한다. 수십만 명의 신자를 지닌 침례교 및 복음주의 교회들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Alamy

무슬림 커뮤니티에도 혼전순결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섹스를 즐긴다는 것은 쾌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종교가 있든 없든 간에 이에 어려움을 겪는 이성애자 여성들이 정말 많다.

최근 미국 연구에 의하면 여성의 65%만이 보통 혹은 언제나 섹스 중에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성애자 남성의 경우 이 비율은 95%다. 이 연구에 참가한 여성들의 경우 오럴 섹스, 손을 사용한 성기 자극, 딥 키스를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종교적 가정에서 자란 일부 여성들은 그런 것들이 뭔지 아예 알지도 못하고, 쾌감을 느끼는 데 있어서 그들만의 장애물을 접한다.

그들은 신이 ‘오직 결혼한 남녀 사이에서만 섹스가 일어나도록 만들었으니 결혼 전까지 성적 실험을 하지 말라’, ‘절대 자위하지 말라’고 배우곤 한다.

혼전 섹스 금지는 섹스를 허락받은 뒤에도 수치심, 심지어 역겨움까지 유발할 수 있다.

크리스천 결혼 전문가 조 빔은 크리스천들이 섹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수치심으로 꽁꽁 싸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미혼일 때 ‘섹스는 나쁘다’라고 배웠다가 결혼 뒤 갑자기 ‘섹스는 좋은 것’으로 옮겨가기란 힘들다. 섹스는 신이 기독교인들에게 주신 가장 놀라운 선물이다.” 그가 여러 해 전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쾌감이 남성에게 더욱 필요하다는 문화적-종교적 메시지도 주입받아, 여성은 섹스의 목적이 ‘남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믿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종교 커뮤니티에 깊이 몸담은 여성은 기본적 성교육을 못 받기도 한다.

“...성교육은 논의된 적이 없었다. 특히 기독교 학교에서 그랬고, 집에서도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부동산업자 미건(28)의 말이다. 미건은 자녀를 두고 있다.

 

이슬람에서 금지된 혼전 섹스

 

무슬림에겐 부부끼리만 섹스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코란에서는 결혼과 섹스를 같은 단어 ‘니카’로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혼전 섹스는 ‘지나’ 즉 불법적 섹스이다. 신도들은 배우자 외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성기를 보호해야 한다. 이는 ‘자위 금지’로도 해석되었다.

혼전 섹스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행동 역시 금기시된다. 성적인 관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보는 것조차 이에 포함된다는 해석도 있다.

ⓒSonerCdem via Getty Images

성경에는 섹스와 결혼에 대한 구절들이 등장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서(Corinthians) 7장에서 “내가 결혼하지 아니한 자들과 과부들에게 이르노니 나와 같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라.”고 썼다.

히브리서(Hebrews) 13장 4절은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라고 말한다.

많은 크리스천은 이를 비롯한 다른 구절들을 두고 ‘섹스는 결혼한 부부끼리만 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해왔다.

 

미건*

 

미건은 자라면서 교파가 없는 기독교 교회에 다녔고 몇 년 동안 기독교 학교에 다녔다. 섹스는 결혼할 남성에게만 주는 선물이라고 배웠고, 성경 구절이 이런 가르침을 뒷받침했다.

“우리에게 솔로몬의 노래 구절들을 주입했던 걸 기억한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며 깨우지 말지니라’ 같은 것이었다.”

8학년 때 미건은 어머니와 함께 ‘순수함으로 가는 여권’이라는 주말 워크숍에 참석하여 순결 반지를 받았다. 상상 속의 남편과는 결혼식장에서 첫 키스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가 교환 대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것은 신혼 침대에 가져가야 하는 그것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셈이다.” 미건이 처녀성에 대해 말한다.

교회에서 그녀는 또래들과 ‘나는 연애와 작별했다(I Kissed Dating Goodbye)’라는 책을 공부했다. 그 책의 핵심 메시지는 ‘결혼할 계획이 없는 사람과는 데이트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순결의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남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성적으로 교류하기도 했다. 엄청난 수치를 느꼈다.

첫 섹스는 전 남편과 연애 중에 했다. 그 전에 이미 ‘옷을 입고 하는 스킨십’과 키스를 해보았고, 수음(手淫)을 해준 적도 있었다.

“정말 더럽고 망가진 기분이 들었다. 신과 부모님을 완전히 실망시킨 것 같았다. 내 [이론상의] 미래 남편을 완전히 실망시켜서,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미건은 그 섹스를 즐기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은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몇 년이 지나서야 클리토리스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해 교육을 받지도, 탐구해 보지도 않았다. 자위는 “악마에게서 온 것”이라고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었다.

 

자위

 

성경에 자위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예수가 욕정을 품고 누군가 보는 일을 ‘마음의 간음’에 비유한 부분이 자위에 대한 비난도 포함한다는 주장이 있다. 자위에는 보통 성적 판타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ChristianChan via Getty Images

예수는 ‘실족’하게 만들면 눈을 뽑고 오른손을 자르라고 말한다. 이 역시 자위에 대한 간접적 언급으로 보일 수 있다. 이 부분이 간음을 범하지 말라는 구체적 계명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영향력 있는 보수 기독교 단체 ‘가족에 집중하라’(Focus on the Family) 등은 자위가 중독성이 있어 부부 사이의 성적, 감정적 친밀감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물론 기독교 내에도 많은 관점이 존재한다.

전 남편과 지내면서, 미건은 섹스의 목적이 오직 그에게 쾌감을 주는 것이라 믿고 섹스가 얼른 끝나기만을 바랐다.

관계 중 오르가즘을 느끼기 직전까지 간 적도 가끔 있었지만, 그녀는 그게 뭔지 몰랐기 때문에 소변을 봐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했다.

미건과 남편은 결혼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두 배우자 모두에게 오럴 섹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경전 문구에 역겨움을 느꼈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시도해선 안 될 나쁜 일이라고 가르치며 하지 못하도록 겁을 줬으니, 결혼하고 나서는 ‘음, 난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내가 배운 거라곤 이건 역겨운 일이라는 것뿐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미건은 자신에게 ‘공감’이 아주 중요하며, 안전하다고 느끼고,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야 몸이 성적으로 반응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생각을 지워야 했다.

“그러면 기분 좋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고, 그래서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극복하고 끝내고, 그러고 나서 그를 챙겨줄 수가 있었다.”

섹스하는 동안 몸 밖을 떠나 섹스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뇌의 말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스펙테이터링(spectatoring)이라고 한다. 종교와 섹슈얼리티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섹스 문제 치료사 겸 심리 치료사 젠 마틴에 의하면 이것이 여성들이 가장 많이 겪는 성적 문제라고 한다.

ⓒGETTY IMAGES

마틴이 관찰한 바로 스펙테이터링의 가장 큰 요인은 트라우마지만, “두 번째 요인은 우리 문화에 딸린 죄책감과 수치심이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적인 종교적 양육이 경험 중 당신을 몸에서 분리시킨다.”고 한다.

마틴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 여럿이 성적 학대를 당했던 가족에서 크리스천으로 자랐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겪어보았다.

마틴은 처녀인 채 결혼했다. 치료를 받았음에도, 섹스하는 중 자기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큰 문제였다.

“나는 남편을 사랑했다. 나는 그에게 반했고, 그 누구와도 성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와도 성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

젠 마틴이 1996년 결혼했을 당시의 모습 
젠 마틴이 1996년 결혼했을 당시의 모습  ⓒCOURTESY JEN MARTIN

신앙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남성들이 받는 메시지 역시 여성들의 부정적인 경험에 기여한다.

미건은 자신이 다녔던 교회에서는 유혹을 피해야 할 책임을 거의 여성들에게 지웠지만, 젊은 남성들에게도 성을 금기시했다고 말한다.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청년 집단 남학생들은 손에 고무줄을 두르고 다니다가 성적인 충동을 느끼면 잡아당겨 딱 때리곤 했다. 미건은 그런 행동이 ‘굉장히 문제적’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아딜라는 자기 남편이 성교육을 받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은 남성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남성에겐 성적인 욕구가 있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섹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배웠다.

“나를 희생하여 남편을 성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래야 좋은 아내고 신의 사랑을 받는다[고 배웠다].”

아딜라는 이 메시지가 이슬람이 아닌 자신의 파키스탄 커뮤니티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수적인 아버지가 여성/섹스/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미친 생각들’ 때문이라 본다.

“누군가의 성적 쾌감을 위해 내가 순교하기를 신이 바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겐 성적 쾌감을 느낄 권리가 있다.”

캐나다 위니펙에서 이슬람 사회복지 협회(Islamic Social Services Association)를 운영하는 샤히나 시디키는 결혼 전후의 무슬림 커플들에게 카운슬링을 제공한다. 그녀는 결혼 전의 클라이언트들이 건강한 성적 관계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판단한 뒤 교육을 시도한다고 한다.

“특히 아무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올 경우, 둘 다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상정한다.”

그녀는 클라이언트들에게 남편과 아내의 섹스는 아름다운 행위이며 고마워하고 육성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 무엇으로 쾌감을 느끼는지 말하고, 상대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절대 강제로 시키지 말라고 가르친다. 전희와 칭찬을 권한다.

그녀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만족’에 다다르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때가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은 클리토리스 자극이 필요하지만, 정숙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신체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대신 교육용 자료를 주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다음 만남으로 연기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므로 정숙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디키는 성교육을 강력히 지지한다. 자신의 교육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무슬림 커플들은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배우지만, 시디키는 결혼 전인 클라이언트들에게 결혼 후에도 문제가 있으면 찾아오라고 말한다.

구약성서 아가는 즐거운 섹스가 부부 두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슬람에서도 여성을 위한 전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 빔은 자신의 사이트에서 커플들이 이유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가족에 집중하라’와 같은 대규모 사이트, 줄리 시버트 등의 블로그에 섹스 관련 정보가 있다. 시버트는 블로그에서 오르가슴, 클리토리스, 감정적 친밀감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한다.

 

칼리*

 

칼리는 온타리오주 배리에 사는 28세의 교사이고 어머니다. 칼리는 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 칼리와 남편은 둘 다 크리스천이고, 결혼하고 나서 섹스하기로 결정했다. 결혼했을 때 칼리는 19세였다. 그들은 결혼 전 강좌를 들었다. 섹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BookyBuggy via Getty Images

서로에게 굉장히 끌렸기 때문에 혼전 순결을 지키는 건 힘들었다고 칼리는 말한다. 키스하고, ‘깊은 포옹’을 하고, 전화로 ‘친밀한’ 대화를 하고, 옷을 입은 채 서로를 만지기까지 했지만 서로에게 혼전 순결 약속을 일깨워주었다고 한다.

결혼 후 그들은 성 경험은 없었지만 어떻게 둘 다 즐겁게 섹스할 수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한다. 칼리는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경험이 없었다는 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다른 파트너와] 비교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아주 자유로웠다.”

칼리는 결혼 후 복음주의 교회에서 가르쳤던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 섹스는 아름답고 커플 사이의 좋은 연결이지, 더럽거나 죄책감 때문에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결혼하여 서로에게 전적으로 헌신할 때까지 기다리면 더욱 가깝고 친밀해질 수 있다.”

커플들은 기다리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신이 당신을 덜 사랑하는 건 아니다’고 칼리는 말한다. 감정적 고통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학습 과정’

 

그러나 이미 고통을 겪은 여성들의 경우 결과가 더 복잡하다.

미건은 지금도 크리스천이지만, 교회에서 배웠던 것들이 싫다.

“성경에서 ‘결혼 전에 섹스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사실을 나는 알겠고, 거기에 지혜가 있다는 것도 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문화는 부족한 교정을 하고, 교회는 과잉된 교정을 하여 균형을 맞추려 시도한다.”

그녀는 작년 가을부터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지만, 둘 다 예전 결혼에서의 상처와 습관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녀는 성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터놓는 것을 힘들어하며, 그에게 섹스를 줌으로써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

그녀는 지금도 교회에서 내면화된 수치 때문에 자위를 하지 못한다.

“나는 이걸 나 혼자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언제나 날 따라다닐 상처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받아들였다.”

아딜라는 지금도 무슬림이지만, 다시 결혼할 때까지 섹스를 참을 생각은 없다.

거의 할 뻔하기도 했지만,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쾌감과 타인에게 쾌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그녀는 이것을 ‘학습 과정’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세계관이 자신의 신앙과 상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코란의 내용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신이 내게 그걸 꼭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 허프포스트CANADA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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