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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북한이 풍계리 취재단에 1만달러 요구했는지를 외신에 물어봤다

TV조선이 '단독'이라고 보도했었다.

22일 아침 외신 기자들이 23~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행 고려항공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2일 아침 외신 기자들이 23~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행 고려항공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신 기자단이 22일 방북하면서 이들이 북쪽에 지불할 비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북쪽이 ‘비자 명목으로 1인당 1만달러(약 1080만원)를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비핵화를 향한 첫 가시적 조처로 해석되는 이 행사에서 북한은 일부의 지적처럼 ‘비자 장사’에 나선 것일까?

한국 취재진은 이날 아침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원산행 비행기에 오르려고 수속을 밟던 외신 기자들에게 ‘북쪽에서 비자 명목으로 1만달러를 지불했는지’를 물었다. 미국 시엔엔(CNN)의 티모시 슈워츠 베이징지국장은 “비용(fee)은 없었다”고 답했다. 다른 외신 기자도 “160달러를 사전에 냈고, 평소 출장비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쪽은 15일 통지문에서 “초청된 기자들의 여비와 체류비, 통신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자체 부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겨레의 취재에 응한 외신 관계자도 “평소 방북 취재와 같은 수준의 비자 비용을 냈다”며 “1만달러설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에이피티엔 쪽은 같은 질문에 “우리는 평양지국이 있어 다른 곳과는 진행 절차가 다르다”고 답했다. 에이피티엔는 지난 2006년 서방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2일 오전 4개국 외신을 태운 고려항공 전용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하고 있다.
22일 오전 4개국 외신을 태운 고려항공 전용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그렇다면 외신 기자들이 언급한 ‘평소’ 북한 취재 비자 발급비용은 얼마일까?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중국과 유럽 쪽 복수의 여행사에 따르면 북한 관광용 비자는 50유로(약 6만4000원)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취재를 위해서는 별도 비용이 든다고 안내했지만, 구체적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관련해 지난해 4월 북쪽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계기 여명거리 준공식 등에 200여명의 외신 취재진을 초청했을 때 상황을 보면 대략 비용을 추정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의 웡수에린 기자는 방북 취재기에서 호주 출신인 자신은 “137달러’(약 14만9천원), “미국인 기자는 약 175달러”(약 19만원)를 내고 비자를 받았다고 썼다. 어느 쪽이든 이른바 ‘1만달러 요구설’과는 천양지차다. 한겨레와 통화한 한 방북 외신 매체 관계자는 “1만달러설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남쪽 취재진을 제외하고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초대된 외신은 4개국의 방송사와 통신사로, 미국의 시엔엔(CNN)과 시비에스(CBS), 중국의 시시티브이(CCTV)와 신화통신, 영국의 에이피티엔(aptn)과 스카이뉴스, 러시아의 러시아투데이(R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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