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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심리학 : 집에서 답답할 때 쉽고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기분전환할 수 있는 전문가 팁

가구를 재배치 할 때 꼭 고려해야 할 사항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집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안전하고 편안하거나, 아니면 짜증나고 갇힌 느낌이거나 둘 중 하나다.

인테리어 디자인 심리학에 관한 책을 쓴 인테리어 디자이너 니키 샤퍼는 ”집은 보안과 탈출구를 제공한다 – 잘 설계되면 우리의 웰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집이 단지 익숙하고 오래된 공간이고, 여러분이 다채로운 감정에 접근할 수 있는 훨씬 더 다양한 환경을 선택하는 데 익숙하다면 답답하거나 갇힌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올해 발표된 한 연구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과 행복한 감정 증가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그러니 집에만 머무르며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게 우리 감정과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고 놀라운 일도 아니다. 

또 우리 수면 시간이 일반적으로 방해를 받고 TV 시청 등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분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가 모이게 된다. 

‘네이처뉴로사이언스’지에 실린 이 연구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장소에 가서 더 많은 경험을 할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시험 참가자들을 GPS로 추적하며 3, 4개월 동안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참가자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슬픈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이 더 많은 장소를 방문하고 이러한 장소에서 대략 같은 시간을 보내는 등 변동성이 더 컸던 날, 그들은 주로 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비록 이 연구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되었고 지금처럼 삶에 큰 제한이 없었을 때 실행되었지만 연구원들은 일상에 작은 변화라도 긍정적인 기분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장을 보러 마트에 갈 때 다른 길을 걸어보는 등 간단한 일도 효과를 보였다.

봉쇄조치 상황에서도 이는 우리 삶에 탐험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집안에서도 이런 변화를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까?

ⓒJZhuk via Getty Images

 

샤퍼는 집에 작은 변화만 줘도 정신건강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경험에 의하면 확실하다. ”이러한 변화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복잡할 필요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침구를 바꾸고 침실을 정리하니 기분이 어떠한가? 현관에 싱싱한 제철 식물을 두면 더 좋지 않을까? 다락방이 깔끔하거나 침대 밑 공간이 쓸모없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걸 알면 기분이 더 좋지 않은가?”

″쿠션 교체, 새로운 물품 추가, 새 침대시트를 구입하거나 가구를 재배치하는 일은 우리를 웃게 할 수 있다. 새로운 시각적 변화는 우리 주위 환경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당장 결과를 몰라도 괜찮다. 단지 냉장고가 깨끗하거나 서랍을 정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뭔가 변화를 바라고 있다면 각 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침실을 정리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집안에 여러 가구를 다른 방으로 재배치하거나 이동할 여력이 없다. 사실 많은 사람이 침실을 현재 재택근무를 하며 사무실이자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침실은 정말 크지 않은 한 가구를 여러 방식으로 배치할 옵션이 거의 없는 경향이 있다”고 샤퍼는 말했다. ”이럴 때 침대 시트를 바꾸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새 쿠션을 배치하고 침대 끝에 털장식이나 모직으로 꾸미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화장대를 추가하고 헤어와 뷰티 제품을 정리하는 걸 추천했다. 이러면 정말 큰 만족을 주는 동시에 화장대를 일하는 공간으로 추가 활용도 가능하다. (건강을 위해서 침대에서 일하는 건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일과 끝에는 꼭 노트북과 일하는 장비를 치우고 화장대로 다시 활용하자. ‘조금만 더 일하자’라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 

테라피스트와 심리학자들은 휴식공간과 작업공간을 분리하여 명확한 선을 그으라고 말한다. 만약 침대에서 일하면 뇌는 그 방에 있을 때 이곳을 느긋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깨어 있고, 기민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연관하여 생각하기 시작한다.

ⓒKatarzynaBialasiewicz via Getty Images

 

거실을 다시 재정비하라

침실과는 달리, 거실 가구를 재배치하는 건 좀 더 쉬울 수 있다. 샤퍼는 사람들에게 아침 햇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만들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예를 들어, 가장 좋아하는 안락의자를 창문가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자연풍경이든 저녁 하늘이든 창밖으로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 안락의자나 일하는 책상까지도 창을 향해 놓을 수 있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웰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스트레스 또한 줄일 수 있으니 하루에 가능한 한 자주 창밖을 바라보는 게 좋지 않을까? (빈 벽만 바라보는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의 정신과 의사인 캐리 배론은 에너지와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 가구를 재정비하는 게 큰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물론 연구 결과가 아닌 경험에 의해서지만 그는 많은 사람(여성에게 더 효과가 좋았다)이 이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그에게 소감을 전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각인이든 제거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구체적인 만족감과 효과적이라는 감각을 부여한다”고 그는 ‘사이콜로지투데이’에 적었다. ”내부와 외부의 조화는 당신이 볼 때 이치에 맞을 때 발생한다. 당신이 개인공간을 재배치할 때, 자신의 미적 감각을 선보이며 진짜 사랑하는 게 뭔지 알게 되고 바라는 것과 필요로 하는 걸 알게 된다. 이런 특수성은 안도감을 선사한다.”

가구를 재배치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방의 목적, 가장 큰 가구들이 놓일 자리, 방의 중점이 어디에 있는지(벽난로, TV, 큰 창문인가?), 그리고 방안 대칭을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Fredrik Andersen / EyeEm via Getty Images

 

빛을 활용하라

겨울이 오면서 낮 시간이 줄어들었다. 환경 심리학자이자 웰빙 컨설턴트인 리 채임버스는 가능하다면 창문 근처에서 일할 것을 추천했다. ”겨울에는 빛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빛의 효과는 더 강력하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종종 사람들이 더 밝고 큰 창문 옆에 있는 장소에서 일하거나 (홈오피스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낮이 짧을 때는 더 중요하다. 정말 의욕을 북돋우고, 깊고 어두운 겨울에 갇힌 게 아니라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빛과 색이 어떻게 실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명이 너무 어두울 때 일하는 노동자의 기분이 가장 안 좋았다. 이후 조명이 적정한 수준으로 밝아졌을 때 노동자들의 기분의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빛이 너무 밝아지자 기분은 다시 낮아졌다. 혹시 어두운 날들과 씨름하고 있다면, 램프 조명을 추가해보라. 병원을 가지 않아도 기분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 램프는 밝은 조명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빛을 방에 발산하는 경향이 있다.

 

부억을 정리하라

부엌의 가구들은 대부분 당장 값비싼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 없는 한 주로 고정되어 있고 재배치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샤퍼는 이 공간을 여전히 더 깔끔하고 더 잘 정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액세서리를 더하면 활력을 더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캔들과 룸인퓨저를 사용해서 새로운 냄새와 평화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선반 위에 있는 요리책에 색을 더하고, 서랍을 정리하고, 방치하고 있던 기름과 향신료 등을 찬장에 넣고, 찬장에서 1997년산 오래된 통조림 제품 같은 것들을 치워보라.

정갈한 공간은 정갈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8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정갈한 환경보다 어지러운 환경에서 일할 때 더 많은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작업 공간, 부엌 또는 집의 다른 공간 등 모든 곳을 깔끔하고 정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확실한 장점이 있다.

ⓒSerhii Akhtemiichuk via Getty Images

 

색상 활용 방법

방안 모습에 변화를 얻을 방법은 단지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정리하는 것만이 아니다. 만약 방의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한 벽, 혹은 방 전체를 칠할 수도 있다. ”색상은 우리의 건강과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치며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왔다”고 샤퍼는 말했다. ”초록색과 파란 계열 색은 우리를 더 차분하게 만든다. 파란색은 또한 생산적인 색이다. 중성색은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핑크, 빨강, 오렌지색은 생동감 있는 색으로, 자고 쉬는 곳보다 먹고 수다를 떠는 곳에 더 좋다.” 그는 덧붙였다. ”질감이 없는 흰색은 병원을 떠올리게 하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또 질감을 이용해 공간에 온기를 더할 수 있다. 쿠션, 러그, 천연섬유, 벽 장식, 커튼, 직조 바구니를 공간에 활용하면 이런 효과를 줄 수 있다. 만약 방에 그림을 걸 수 없다면 색색의 화병, 화려한 색의 화분, 포스터 등으로 다양한 색상 효과를 줄 수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샤퍼는 ”색상과 삶을 가정으로 가져오는 것의 힘”을 믿고 있다. 이를 성취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실내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집안에 식물은 우리가 물, 신선한 공기, 그리고 좋은 빛으로 우리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올해 초 일본의 과학자들이 발표한 한 연구는 책상 위에 놓인 식물이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야채를 씨앗부터 길러보라”고 샤퍼는 덧붙였다. ”창문가에 작은 화분을 놓는 게 미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내가 먹는 음식을 직접 재배했다는 사실에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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