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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황제 장화' 논란 일으킨 홍준표가 2021년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을 꾸짖는 아이러니

우산은 직접 들고 장화는 직접 신자.

정치인들의 '과잉 의전'은 반복된다.
정치인들의 '과잉 의전'은 반복된다. ⓒ이투데이/뉴스1/이낙연 캠프

법무부 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가 현장 취재진 갑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차관 역시 기자의 과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며 법무부 직원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차관을 비판하던 정치인들의 과거 ‘과잉 의전’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산을 직접 든 홍준표.
우산을 직접 든 홍준표. ⓒ홍준표 페이스북

먼저 홍준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오전 ”국민은 비 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라며 노인과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우산은 홍준표 의원이 직접 들었다. 법무부 차관의 ‘황제 우산’과는 완벽하게 대비되는 모습에 팔로워들의 박수가 쏟아졌지만, 홍 의원의 과거 ‘과잉 의전’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한 마을에서 침수피해 봉사활동 전 장화를 신고 있다.  2017.7.2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한 마을에서 침수피해 봉사활동 전 장화를 신고 있다. 2017.7.21 ⓒ뉴스1/충청매일 제공

홍 의원의 경우, 지난 2017년 ‘황제 장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의원은 충청북도 청주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는데 홍 의원은 현장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화를 신고 벗었다. 도시락을 먹기 위해 돗자리를 펼 때도 홍 의원은 손도 까딱하지 않았다. 누군가 돗자리를 펼쳐줄 때까지 멀뚱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법무부 차관 비판 대열에 합류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 때 ‘의전왕’으로 불렸다. 황 전 총리는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라며 법무부 차관을 비판했는데, 그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과잉 의전’ 장면을 여러번 연출한 바 있다.

서울역 플랫폼까지 진출한 황교안 총리의 의전 차량.
서울역 플랫폼까지 진출한 황교안 총리의 의전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노인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만 했다.
노인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016년 당시 황교안 총리의 관용차는 서울역 내 플랫폼까지 진출했고, 그보다 앞선 2015년에는 노인들이 사용하는 복지관의 엘리베이터를 막아 황 총리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야당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사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추미애 전 장관의 어색한 모습.
비가 내리는 날, 추미애 전 장관의 어색한 모습. ⓒ이투데이

사진 속 추 전 장관은 비 오는 날 혼자만 우산을 쓰지 않고 있다. 추 전 장관 옆으로는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뛰어오는 한 남성이 눈에 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비가 올 때 우리는 우산을 직접 든다. 누가 씌워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추미애 전 장관의 태도는 아주 많이 어색하다. 

우산을 같이 쓰고 있는 중인가? 아닌가?
우산을 같이 쓰고 있는 중인가? 아닌가? ⓒ이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의원은 ‘과잉 의전’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잘못된 홍보로 역풍을 맞았다.

지난 29일 이낙연 캠프는 우산을 직접 든 이낙연 의원의 사진을 배포했다. 이 의원은 과잉 의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던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의원을 향해 ‘그럴 거면 혼자 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의원이 바로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이장섭 민주당 의원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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