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07월 21일 13시 56분 KST

'비키니 대신 반바지 입은 대가는 200만 원' 불편한 유니폼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단이 결국 벌금을 낸다

스페인과 열린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들은 불편한 팬티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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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하의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최근 경기 중 무조건 비키니 하의를 입어야 한다는 국제 규정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성 선수는 ‘경기 중 꼭 비키니 하의를 착용해야 한다. 비키니 하의는 밀착된 핏으로 다리 윗부분을 향해 위쪽 각도로 옷의 구멍을 잘라야 한다. 측면 폭은 최대 10cm 여야 한다.’

반면 남자 비치핸드볼 선수의 규정은 좀 더 느슨하다.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cm의 길이 규정을 지키며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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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비치핸드볼 선수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연맹은 이런 규정 폐지를 요구하는 운동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다. 선수들은 ”비키니 팬티가 움직임을 제한하고 너무 불편하고 부적절한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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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하의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

 

이들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로 2021 유러피언 챔피언십에 참여하며 팬티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선보였다. 선수단은 벌금을 낼 각오를 한 상태였다.

노르웨이 선수단은 모든 경기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선수단 측은 ”경기 직전, 조직위는 벌금 수준이 아니라, 만약 우리가 반바지를 입으면 실격 시키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비키니 하의를 입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선수단은 마지막 한 경기를 빼고는 어쩔 수 없이 비키니 팬티를 입어야 했다.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들은 결국 불편한 팬티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입었다. 단 한 경기지만, 노르웨이 선수들은 불편한 규정에 항의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경기 결과는 아쉽게 노르웨이가 스페인에 패배했다. 

 

결국 조직위는 ”실격은 시키지 않겠지만, 여전히 규정대로 벌금은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사건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비치핸드볼 유로 2021의 징계위원회는 ”국제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라 노르웨이 선수단에게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징계위원회는 선수 1인당 150유로(한화 약 20만 3천 원), 총 1천5백 유로(한화 약 20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핸드볼 연맹은 자국 선수단의 결정을 응원했다. 노르웨이 핸드볼 연맹은 선수를 대신해 벌금을 낼 예정이다. 

″우리는 비치 핸드볼에서 유럽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선수들은 꼭 필요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불편한 비키니 하의를 입는 건 싫다’고.”

″노르웨이 핸드볼 연맹은 선수단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선수들이  편한 옷을 입고 뛸 수 있도록 국제 복장 규정을 바꾸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