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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픽'은 있었다 :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 최종 순위는 사전 결정됐다

안준영PD는 투표 조작 의혹 및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PD픽’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준영 PD
안준영 PD ⓒ뉴스1

불과 7개월 전 안준영 PD가 ‘프로듀스X101’ 제작 발표회에서 했던 말이다. ‘PD픽’ 논란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던 안준영PD는 지난 5일 ‘프로듀스101’ 시리즈 총괄 김용범CP와 함께 투표 조작 의혹 및 증거 인멸 등의 혐의(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안준영PD는 앞선 경찰조사에서 ‘프로듀스101’ 4개 시즌 중 2개 시즌에서의 투표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안PD는 지난해 8월 종영된 ‘프로듀스48’과 올해 방영된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만 나머지 두 시즌은 조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은 각각 걸그룹 아이즈원과 보이그룹 엑스원을 배출해냈다.

아이즈원
아이즈원 ⓒ오프더레코드
엑스원
엑스원 ⓒ스윙엔터테인먼트

안준영PD가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는 건 최소 최근 종영된 두 시즌의 최종 순위가 사전에 결정됐음을 의미한다. 동아일보는 경찰과 법원을 인용해 ”두 프로그램(시즌 3, 4)의 생방송 시청자 문자투표를 관리했던 업체에 보관된 투표 원본 데이터가 엠넷이 마지막 생방송 때 발표한 연습생 순위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시청자 투표 결과와 안PD, 김CP의 ‘PD픽’이 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데뷔 조에 이름을 올린 연습생 중 ‘PD픽’을 통해 데뷔에 성공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듀스101’ 시리즈에 출연한 연습생들 역시 ‘PD픽’의 영향력을 언급한 바 있다. ’프로듀스X101’의 출연자들은 지난달 방영된 MBC ‘PD수첩’에서 ‘PD픽’이 존재했고 경연곡은 미리 유출됐으며 첫 무대 센터가 제작진 의사대로 바뀌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PD수첩' 한 장면
'PD수첩' 한 장면 ⓒMBC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이 사실상 투표 조작을 통해 선발된 아이돌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현재, 이들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아이즈원의 경우 첫 정규앨범의 발매일이 연기되는가 하면 이미 녹화를 마친 방송에서 통편집되기도 했다. 엑스원은 데뷔 초부터 지상파 방송 출연이 무산되며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들의 계약 기간은 각각 1년 5개월, 4년 10개월가량 남아있다. 

경찰은 현재 안준영PD와 김용범CP를 넘어 CJ ENM의 윗선이 조작 혐의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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