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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상대로 진통제 팔고 겁박한 재소자가 발각됐다

교도소 내에서 왕처럼 군림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GETTY IMAGES

재소자가 교도소 내부에서 재소자들을 거느리며 왕처럼 군림하는 일이 강원도 원주교도소에서 일어났다.

JTBC가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A씨는 원주교도소에서 의존성이 높아 해외에선 금지 약물로 분류되는 의약품을 재소자들에게 몰래 판 뒤 재소자들을 겁박해 돈을 뜯어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재소자가 JTBC에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드러났다.

제보자는 A씨가 교정 공무원을 종처럼 부리고, 교도관들도 A씨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교도소 내부에 A씨를 비호하는 사조직이 있고, 교정 공무원이 이 조직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A씨는 외부 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왔는데, 이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 트리돌이었다. 지난해 12월 원주교도소를 출소한 B씨는 ”진통이 없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몽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씨가 재소자들에게 약을 판매할 때 교도관이 이를 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B씨는 교도관들이 재소자들의 죄명, 성향 등이 적힌 수용 기록부를 A씨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교정본부는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고, 그 결과 A씨가 하루에 트리돌 8정, 모두 400mg을 교도소 안에서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진통제를 산 재소자들을 겁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정황도 보인다.

A씨는 교도소 내에서 요주의 인물이었다. 소란을 피워 징벌 16회를 받은 전력이 있다. A씨는 최근 전주교도소로 이감된 상태다. 법무부는 재소자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서울지방교정청에 정식조사도 지시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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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법무부 #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