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05월 23일 15시 50분 KST

영국 해리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술과 약에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해리 왕자는 12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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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영국 해리 왕자는 1997년 그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술과 약에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감정을 숨겨야 했고 맨정신으로는 어려웠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프랑스에서 세상을 떠난 당시 해리는 불과 12살이었다. 애플TV를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더미유캔트씨’에서 그는 어머니를 잃은 후 겪은 트라우마를 솔직하게 밝혔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도 그는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사진을 찍는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야 했다.  

AFP via Getty Images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에서 윌리엄 왕자(오른쪽)와 해리 왕자(왼쪽)

 

″그날 가장 기억이 생생한 건 말의 말발굽 소리였다.” 해리가 오프라 윈프리에게 말했다. ”영혼이 가출한 느낌이었고 그냥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억지로 걷고 있었다. 나는 진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숨겨야 했다. 언론 및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더 호들갑을 떨고 슬퍼했다. 솔직한 심정은 ‘이 분은 제 어머니였어요. 당신은 그를 만난 적도 없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해리 왕자는 이런 트라우마로 인해 이후 28세 때부터 32세 때까지 극심한 공황과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특정 역할을 강요당할 때, 일종의 가면을 쓰고 표정을 감춰야 했다. 집을 나설 때마다 불안감 때문에 땀으로 샤워를 했다. 항상 누군가와 싸우고 싶은 기분이 들거나 비행기 탈 때처럼 붕 뜬 기분이었다.”

그는 결국 술과 약에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런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술이며 약이며 다 했다. 기분이 조금이라도 괜찮아지거나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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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와 해리 왕자

 

그는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밤중 하루에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셨다. 술이 좋아서 마신 게 아니라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해리 왕자는 또 영국 왕실이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이 첫아이를 임신하던 중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때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믿었던 가족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

또 그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그에게 냉정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그때도 그의 아버지는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 

 

Pool/Samir Hussein via Getty Images
찰스 왕세자

 

″아버지는 항상 나와 윌리엄 형이 어렸을 때, ‘나도 어린 시절에는 너희처럼 힘들었다. 그러니 너희도 그냥 견뎌라’라고 말했다. 정말 말이 안 된다. 그 어려움을 알면서도 본인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걸 외면한 거다. 자식들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봤다면 아버지로서 도와줘야 했다.”

해리는 ”정신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4~5년간 상담을 받아 왔다. 또 그가 메건 마클과 함께 영국 왕실을 떠난 이유도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제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 해리 왕자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