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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송구한 마음" : 문재인 대통령이 '공무원 피격 사건' 엿새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북한 김정은이 직접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신변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28일 사과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22일 이후 엿새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대단히 송구한 마음”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드린다”며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고 밝혔다.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한 문 대통령은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사과는 매우 이례적, 각별한 의미” 

문 대통령은 북측이 지난 25일 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과를 전해온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당국은 우리 정부가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통지문을 보내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사태를 악화 시켜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라며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북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Athit Perawongmetha / Reuters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며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남북의 의지가 말로 끝나지 않도록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가 단절돼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세우기가 어렵다”라며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아쉽게 부각되는 것은 남북 간의 군사통신선이 막혀 있는 현실”이라면서 ”적어도 군사 통신선만큼은 우선적으로 복구해 재가동할 것을 북측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는 21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보던 중 돌연 실종됐다.

이에 국방부는 실종자가 월북을 시도했으며 북한 측이 그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해당 사건에 유감을 전하며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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