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양 팀 선수들과 심판들이 경기 시작 전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는 익숙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된다.
EPL 사무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및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악수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코와 입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며 손과 악수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EPL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나란히 도열한 후 홈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지 않고 원정팀 선수들 앞을 지나가게 된다고 EPL은 덧붙였다.
EPL은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탈리아처럼 리그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또한 각 구단에 비상 대책을 준비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BBC가 확인한 이 공문에서 EPL은 ”(코로나19) 발생에 영향을 받는 팀이 단 한 팀만 나와도 남은 시즌 일정을 끝내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을 마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각 팀별로 11~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버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샤 라잔체프는 런던에서 개최된 파이낸셜타임스 주최 축구 관련 서밋에서 ”몇 주 안으로” EPL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실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게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몇 주 안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한편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8건 늘어난 164명(6일 기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증가폭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기저질환이 있던 70대 여성 확진자가 사망하면서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두 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