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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에 관한 5개의 강렬한 사진과 숨겨진 이야기 (화보)

우울증, 중독, 학대를 겪은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컨텐츠 경고: 이 기사는 소외된 지역사회, 성폭력, 우울증, 중독, 폭력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주인과 딸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벤지 레이드는 ”흑인 남성들의 정신건강을 둘러싼 오명은 존재한다. 우리의 경험을 공개하며 그런 편견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일하는 사진작가다. 

레이드는 우주비행사가 된 자신의 강렬한 모습을 표현했다. 딸은 휴대폰으로 놀면서도 아빠와의 연결고리인 사슬을 꽉 붙들고 있다. 부녀 간 결속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레이드에게 그의 딸은 안정과 위안의 기둥이다.

두 사람 모두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 딸은 휴대폰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레이드는 공중에서 떠다니는 ‘우주인’이면서도 딸에게 매여 있다. 딸은 레이드에게 안전장치이자 위안이며 그를 현실 세계에 머무르게 한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 레이드는 이 이미지를 자신의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준 딸에게 ‘사랑의 표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아빠를 꽉 붙들며'
'아빠를 꽉 붙들며' ⓒBenji Reid / benjireid.com

레이드는 이 사진으로 ‘웰컴사진상 2020’ 후보에 올랐다. 그는 ”어린아이가 순수하게 휴대폰을 갖고 놀면서도 가족을 잡아주고 있다. 인생의 난기류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안정감과 위안을 주는 가족의 ‘역할 역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웰컴사진상은 우리 시대의 건강 문제를 시각적 이야기로 들려주는 이미지를 기념한다. 금기 사항과 싸우고, 사회에 건강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복잡한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이미지로 더 많은 대중에게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수치심 없이 말할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레이드는 말했다.

차가운 물 속에서 느끼는 감각

오픈 워터 수영 선수인 사진작가 톰 메릴리온에 의해 촬영된 니나라는 여성의 사진 역시 웰컴사진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 메릴리온은 이전까지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직면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개인적으로든 아니면 그가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든 직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영을 즐기는 많은 사람이 그에게 냉수 수영이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해 주었고, 그는 이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페이스북 그룹을 검색했다.

″니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연락해 온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나는 그가 정기적으로 수영하는 스코틀랜드 강에서 그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아침 일찍 촬영을 시작했다. 해가 뜨면서 놀라운 안개가 끼었고 물이 차가웠다. 나는 니나의 초상화를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의 모습이 물에 반사되어 재미있는 왜곡을 일으키고 있었다. 안개, 표정, 반사, 보라색 털모자 등 여러 원소가 모여들었다”

'니나, 3도'
'니나, 3도' ⓒTom Merilion

니나는 불안감과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는 매일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 방법으로 자신감과 에너지를 얻는다. 그는 이 방법이 약물을 대신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찬물에서 수영하고 있으면 내 마음이 아무리 죽었다고 느껴도 신체의 모든 감각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적인 삶, 계절과 날씨, 물이 내 주위를 움직이는 방식,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실제로 능력이 있고 놀라운 것들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그는 말했다.

메릴리온은 니나가 스코틀랜드의 스페이강에서 수영하는 동안 사진을 찍었다. 그는 ”니나와 여러 사람들은 냉수에서 수영하며 자연 속에서 치유 받거나 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초상화를 찍는다는 것은 하나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니나가 나에게 자신의 삶과 문제에 대해 매우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줘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침묵’

‘침묵’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수상목록에 오른 사진은 2005년 스페인 사진작가 로레나 로스가 촬영했다. 사진에는 촬영 당시 22세의 아이린이 가족 구성원에게 학대를 당했던 장소인 집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스는 ”한 때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개발도상국에서 학대와 성학대에 관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정작 내 고향인 스페인에서 이런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이 특별한 이미지는 학대 생존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찍게 됐다. 나는 생존자들이 정말 공개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놀랐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나오는 것처럼 선정적인 방식이 아니라, 좀 더 현실적이고 존중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들려지길 원했다”

'침묵'
'침묵' ⓒLorena Ros

″피해자나 그 주위 사람이 수치심을 느낀다는 이유로 아동 성학대 사건에 관해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들은 이를 이용해 빠져나간다. 이런 사건이 더 많이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로스는 말했다.

아이린은 집단 치료의 도움을 받았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과 친구로 지내며 학대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학대 생존자들은 일반인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평범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한다”고 로스는 말했다. 하지만 학대 생존자들은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본인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험을 터놓고 공유하며 혹시 모를 수치심을 없애고,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더 충만한 삶을 살길 바란다” 

'테오'
'테오' ⓒCamila Falcão

트랜스젠더 남성

시인, 배우, 문화 프로듀서인 테오는 카밀라 팔캉이 촬영한 트랜스젠더 남성이다. 테오가 사는 브라질에서는 트랜스젠더들이 노골적인 정치적, 사회적 편견에 직면하고 때로는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한 조사 결과, 브라질은 한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가장 살기 힘들고 사고가 많은 나라 1위에 뽑혔다.

트랜스젠더는 전 세계 국가들에서 욕, 협박,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 연구 결과가 밝혔다. 스톤월 사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거의 절반의 트랜스젠더가 자살을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아래 사진은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제프리 스톡브리지가 작년에 찍은 당시 24세였던 앰버 린 니콜스의 사진이다. 니콜스가 헤로인을 끊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스톡브릿지는 니콜스가 연락을 취했을 때 필라델피아 북부에서 ‘중독’에 관한 사진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었다.

그는 ”일주일 뒤 미국 필라델피아 교외에 있는 앰버의 아파트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아파트 밖에 활짝 핀 벚꽃나무가 성장과 새로운 삶을 나타내고 있는 듯했다. 이 덧없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사진 속에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앰버 린 니콜스, 24세, 헤로인 중단 후 3개월 째'
'앰버 린 니콜스, 24세, 헤로인 중단 후 3개월 째' ⓒJeffrey Stockbridge

니콜스는 1년 내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지내다 부상 후 진통제를 처방받으면서 다시 중독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말아야 했지만,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 같아요”라고 그는 말했다. 11세 때부터 중독과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니콜스는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마약과 알코올 상담사가 될 계획이다.

스톡브릿지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재발은 종종 회복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헤로인에 중독된 사람이 첫 시도에서 바로 약을 완전히 끊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생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강력한 도구다. 니콜스는 정신 건강 문제와 약물 중독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며 엄청난 용기를 보여주었다. 비슷한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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