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집착으로 외출한 엄마에게 하루 160통의 전화를 하는 13살 아이. 사실 아이에겐 어떤 사건이 있었다.
30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는 13살 아이가 등장했는데,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일상을 본 뒤 ”아이가 엄마의 생존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느낌”이라며 모녀에게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잠시 뜸을 들이며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엄마. 그는 ”작년에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떼를 썼는데, 5~6시간을 울면서 계속 졸랐고 그렇게 한달 가까이 진행되었을 때 제가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 아이 앞에서 넥타이로 목을...”이라고 눈물을 터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깜짝 놀란 오은영 박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탄식만 쏟아냈고, 엄마는 당시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제가 이 세상을 떠나면 모든 힘듦이 끝날 것 같았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제서야 아이의 마음이 비로소 이해된다. 엄마가 좋으면서도 얼마나 불편했을지, 아이가 얼마나 복잡한 심정이었을까”라며 ”그 사건 이후 아이는 압도하는 불편한 감정 때문에 모든 것이 불안해진 것 같다. 마치 발등의 불과도 같은 것이라 (엄마의 생존을 확인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을 다녔던 엄마. 그는 매일매일이 너무나 힘들었고 이로 인해 그날 외에도 가끔씩 ”세상을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고, 이로 인해 아이는 더욱 엄마에게 집착했었던 것이다. 모녀는 그날 이후 그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나, 오은영 박사의 중재로 두사람은 다시 그날과 마주했다.
치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하여 방송 출연이라는 큰 결심을 한 엄마는 딸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그건 네 탓이 아니라 엄마가 잘못한 것”이라며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더 잘 표현하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게. 많이 힘들었지?”라고 그간 차마 건네지 못했던 사과를 건넸다.
″(힘들게 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아이 역시 자신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 엄마를 향해 ”응. 안아줘”라고 화답하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아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했던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양손을 나비 모양으로 교차하여 자신을 안아주는 ‘나비포옹법’ 등의 솔루션을 제시했고 솔루션 후 모녀는 다행히도 훨씬 밝아진 모습이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