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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포르노 배우 론 제러미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다

"이런 행사에서는 그를 만나려고 여성들이 줄을 선다"

  • 김태성
  • 입력 2018.06.29 16:57
  • 수정 2018.06.29 17:10
ⓒBOBBY BANK VIA GETTY IMAGES

전설적인 포르노 배우 론 제러미(실명, 로널드 제러미 하얏트 - 이하 제러미)를 상대로 성폭행 소송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브로디(허프포스트에 실명 사용을 요구했다)는 워싱턴주 홍보 행사에서 제러미가 자신을 각각 4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로디(22)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가 제러미에게 성폭행당한 날짜는 작년 9월 22일이다. 시애틀의 한 라디오 방송국 소속 모델로 일하던 그녀는 당시 터코마에서 열린 행사에서 론 제러미(65)를 만났다.

브로디는 터코마시 검찰이 지난 3월 제러미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소송장에 담긴 내용 일부다.

″피고 제러미는 K.B.(브로디의 정체를 보호하기 위해 서류상 이름 첫 글자들을 쓴 것 - 이하 브로디)를 이날 저녁에 각각 4차례 성폭행했다. 라디오 방송국을 대표해 밝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젊은 여성의 신뢰와 전문성을 악용한 행위였다.”

브로디는 제러미가 자기 가슴에 서명하겠다는 말에 처음에는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승낙했다. 그러나 제러미는 간단하게 서명만 한 게 아니라 여성의 가슴을 ”난폭하게 주물럭거렸다(groping).”

두번째 성폭행 사례는 함께 셀카를 찍는 순간에 일어났다. 이번에는 그가 브로디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린 것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제러미는 입으로 그녀의 목을 빨면서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제러미의 매니저가 중재를 하려고 하자 그를 향해 ”잠깐만 기다려”라고 했다. 다음 순간 제러미는 자기의 손가락을 사용해 팬티 위로 브로디의 성기를 건드렸다. 세 번째 성폭행이었다.

제러미는 브로디를 향해 ”짜릿했지?”라고 물었다고 한다.

마지막 성폭행은 작별할 때 벌어졌다. 제러미는 안녕 인사를 하고 싶다며 브로디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내린 후 그녀의 젖꼭지를 입으로 빨았다.

민사 소송에 대한 제러미 측 입장은 다음과 같다.

검찰과 경찰이 기소하지 않기로 한 사건이다.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고 보안요원과 CCTV도 있었다. 모든 내용을 확인한 검찰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시 우리 팀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모든 걸 검토했고 증인 인터뷰도 했지만, 소송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는데, 결국 검찰도 아무 문제를 찾지 못했다. 요즘은 아무거나 가지고 소송을 제기하는 추세인 것 같다.

브로디 측 변호사 앤 브렘너는 제러미의 성추행은 계속될 거라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아무 문제 없이 여성들을 계속 성폭행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포르노계에 종사한다는 점, 그 분야의 유명인이라는 점이 그의 이런 악행을 더 부추기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특별하지 않다. 빌 코스비, 하비 웨인스타인 등 가해자들의 반복되는 추행이 너무나 오랫동안 무시돼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 사실을 무기로 삼고 있다.”

브렘너에 의하면 브로디는 성폭행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웠다. 그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산까지 겪었다. 

브렘너는 브로디가 자기의 실명을 고집한 이유는 ”제러미가 이런 짓을 계속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브로디는 이 문제를 폭로하고자 한다. 제러미의 죄를 묻겠다는 거다. 그녀는 제러미가 검찰에 기소돼야 했다고 믿으며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 제러미는 이제까지 수많은 이에게 피해를 줬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제러미의 변호사 스튜어트 골드파브는 KOMO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고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모든 걸 부인한다. 제러미에 의하면 그는 브로디의 ‘그곳’에 손가락을 넣은 적이 없다.”

골드파브는 또 브로디가 문제 삼는 나머지 것은 동의하에 발생한 일이라며 의뢰인의 혐의를 일축했다.

″이런 행사에서는 그를 만나려고 여성들이 줄을 선다. 그런 장소에서 제러미의 역할 중의 하나가 여성 가슴에 서명하는 거다. 동의하에 말이다. 그가 브로디의 셔츠를 잡아 내렸는지는 모르겠다. 가슴을 만졌을 수는 있다. 목에 키스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40년 동안 그의 그런 행동을 누가 문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말 대로라면 그녀는 성폭행을 당한 다음에도 제러미 옆에 다가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만약에 문제를 느꼈다면 항의를 해야 했다. 그랬다면 제러미는 그녀를 더는 건드리지 않았을 거다.” 

40년 동안 포르노계를 주름잡은 제러미는 강간을 포함한 다양한 성폭행 혐의를 여성들로부터 받았다. 2017년 롤링스톤 기사에 의하면 포르노 배우 제이 테일러와 대니카 데인은 어느 포르노 업계 행사에서 만난 제러미가 허락 없이 손가락으로 자신들의 성기를 애무했다고 주장했다. 테일러는 제러미가 그의 ”페니스 끝 부분”으로 삽입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포르노 배우 진저 린과 제니퍼 스틸은 카메라 앞에서는 물론 촬영을 마친 다음에도 제러미가 자신들을 강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제러미를 지목한 강간 혐의 사례는 2003년에 미시간주에서도 있었다. 당시 제러미는 한 클럽의 스트립 댄서를 강간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심문을 받았다.

제러미는 이 모든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그 누구도 강간한 적이 없으며 그런 짓은 상상도 못 한다. 경찰 수사가 있었더라도 기소된 적은 없다. 주물럭거렸다는 주장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일로 기소된 적도 없으며 법원에 출두한 적도 없다.” 

그런데 제러미는 같은 인터뷰에서 여성을 주물럭거리는 행위를 즐긴다고 말했다.

″주물럭거렸다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한다며, 그렇다. 난 주물럭쟁이다! 주물럭쟁이라는 건 다양한 행사에서 만나는, 사진을 함께 찍고자 하는 사람들을 나는 만져주고 반대로 만짐을 당한다는 소리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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