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10월 19일 15시 03분 KST

교황 방북은 트럼프가 북핵 해결 서두르게 하는 문대통령의 절묘한 한 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 주교황청 대사.

Reuters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교황의 적극적 방북 의사 표명을 이끌어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문제 해결에 서둘러 나서도록 재촉하는 절묘한 한 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황의 방북 의사 표명으로 ”트럼프가 큰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성 전 대사는 ”왜냐하면 김정은이 교황의 방문을 받고 손을 잡고 국제 사회에 대한 커밍아웃을 정말 과감히 해버리면 트럼프는 어떻게 하겠느냐? 모든 공적이 딴 데로 간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니까 (트럼프가) 서둘러서 대북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다 깽판을 내서 엎어버리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으로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 방북 표명을 이끌어 냄으로써) 상당히 절묘한 한 수를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구도로 볼 수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성 전 대사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라고 답했다.

성 전 대사는 교황 방북 시점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교회와 (관계가) 풀리면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같이 이뤄지거나, 우리 한반도 사태가 절실하다고 교황께서 판단한다면, 단독으로 방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 전 대사는 서강대 철학 교수 출신으로 2003~2007년 주교황청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5월엔 문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