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26일 11시 17분 KST

교황이 성직자 성범죄를 '인분'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Stephen McCarthy via Getty Images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교구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들의 조직적 성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성직자들의 은폐시도를 ‘인분(caca)’이라고 표현해가며 맹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리시 타임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더블린에 도착한 교황은 공식행사 도중 성직자 성범죄를 “혐오스러운 범죄”, “역병” 등으로 표현하며 교회가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추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90분간 성직자들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특히 피해자들과 면담하면서 가톨릭 내부의 부패와 추문 은폐 시도를 ‘인분’(caca)에 비유하면서 비난했다고 만남에 참석했던 피해자 3명이 전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나라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잇따랐다. 아일랜드 정부와 여론주도층에서는 교황청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비판해왔다. 교황의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일부 아일랜드인들은 ‘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빠진, 뻔한 이야기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의 아일랜드 방문은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39년 만인데,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를 위해 모일 인파는 당시 27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