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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 ‘송강이·곰이’가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양산 사저로 함께 가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귀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풍산개 한쌍 중 수컷 '송강이'를 쓰다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풍산개 한쌍 중 수컷 '송강이'를 쓰다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송강이와 곰이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개인이 아닌 국가원수 자격으로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자격으로 받지 않아 송강이·곰이와 퇴임 후 함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쌍을 선물 받았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돼 있으며, 북한이 자랑하는 상징적인 동물로도 꼽힌다. 문 대통령은 수컷에게는 ‘송강이’, 암컷에게는 ‘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직접 키웠다.

수컷 송강이(오른쪽)와 암컷 곰이(왼쪽).
수컷 송강이(오른쪽)와 암컷 곰이(왼쪽). ⓒ청와대 제공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귀속으로, 일반적으로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다. 다만 송강이와 곰이는 생물이기에 이관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퇴임 전 국립 동물원이나 공공기관에 분양하는 안이나, 윤석열 당선자가 인계받아 키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에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키워야 한다. 강아지는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석열 당선자.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석열 당선자.  ⓒ뉴스1

이어 “저에게 (송강이와 곰이를)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또 과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방문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김건희 여사)가 그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쿡쿡 찔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윤 당선자의 반려동물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현재 자택에서 강아지 4마리(토리·나래·마리·써니)를 비롯해 고양이(아깽이·나비·노랑이) 3마리 등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려동물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종종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데려온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 취임 직후 입양한 반려견 토리 등은 경남 양산의 사저로 함께 갈 전망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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