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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보관함에 들어간 푸들이 9시간 만에 밖으로 나왔다

애견보관함 유리엔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2시쯤 한 반려동물 카페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4시간 동안 기다리고 방송을 해도 주인이 오질 않는다. 이 아이는 어제도 그곳에 있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건지..마트 측에서도 방법이 없다는 말만하고 강아지는 불안에 떨고 물도 사료도 없이 방치되어 있다.”

전북 전주 롯데마트 애견 보관함에 있는 갈색 푸들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네이버 카페 캡처

사진을 보면 애견보관함 유리엔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작은 구멍 몇개가 뚫려 있어서 숨 쉬기 어려운 밀폐 구조는 아니었지만 환기가 잘 안 되는 듯했다.

ⓒ네이버 카페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트 관계자는 저녁 7시38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동물 뉴스 뉴스펫에 따르면 글쓴이가 올린 글이 퍼지면서 해당 마트에 항의가 쏟아졌고, 마트 측에서 저녁 7시쯤 보관함 문을 뜯고 물과 사료를 주겠다고 글쓴이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보관함에서 나오는 데 9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견주 A(32)씨는 신고 한 시간쯤 후 푸들을 데려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보관함에 강아지를 두고 장 보러 들어갔는데, 회사에서 급한 연락이 와 충남 서천에 다녀왔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동물권단체 ‘케어’ 임영기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에 ”좁은 공간에 애견을 방치하는 일은 동물학대가 분명하다. 하지만 애견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 대형마트에 애견보관함 설치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보관함 규격을 넓히고 보관 시간도 제한하는 운용의 묘가 절실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주는 등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튿날부터 보관함을 이용하려는 견주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있다. 보관함 규격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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