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 올린 일상 사진이 화제가 된 이유

개인 트위터 계정에 반려견의 노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반려견 사진 한 장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머서(반려견의 이름)와 머서가 좋아하는 모든 인형들”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반려견 머서가 평소 갖고 놀던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들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곰돌이 푸’ 인형이 놓여 있었다. 문제는, 곰돌이 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할 때 주로 사용되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곰돌이 푸=시진핑’이란 의미를 모를 리 없는 폼페이오가 이런 사진을 올린 건, 중국 정부에 보낸 메시지란 추측이 나온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시진핑을 곰돌이 푸로, 반려견 머서를 미국이나 폼페이오 자신으로 묘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방송은 “중국에선 ‘개’라는 단어가 공격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 사람이나 국가를 의미한다”며, 중국 본토에서도 미국과 폼페이오를 그동안 개라고 불러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 게시물을 올린 날 폼페이오는 중국 기술기업 인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제재를 발표하며 “미국은 중국을 다룰 때 중국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중국을 있는 그대로 다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발언과 사진이 맞물리며, ‘시진핑을 반려견의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란 해석들이 이어졌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조슈아 웡은 “와우”라는 환호성을 담아 폼페이오의 트위트를 리트위트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을 가지고 노는 국무장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시진핑은 2013년 미국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이후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푸와 티거(호랑이 캐릭터)가 걷는 장면과 두 정상이 함께한 사진을 비교했다. 중국은 이후 푸가 등장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등 검열을 강화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중국 #시진핑 #마이크 폼페이오 #곰돌이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