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연구장직을 사임했다.
총선 이틀 뒤인 17일 마지막 출근을 한 양 원장은 ”너무 엄중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국민들이 주신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국민들이 주신 엄중한 명령이 얼마나 무겁고 깊은지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잘 헤쳐나가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으며 정치 현장으로 복귀했던 양 원장은 민주당에 총선 승리를 안겨주며 약 1년 만에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양 원장은 함께 일한 민주연구원 직원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연구원이 당의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다행”이라며 ”휴일도 없이 밤을 새워가며 총선 준비를 한 연구원 식구들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원장은 고별사 대신 천양희 시인의 ‘사람의 일’이라는 시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생에서 울고 웃는 일 모두 사람의 일에서 비롯되지만 희망 역시 사람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의 시다.
다음은 천양희 시인의 ‘사람의 일’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