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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에서 경선으로' 기사회생한 민경욱이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컷오프 후 경선으로 기사회생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민 의원이 지난 1991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낸 석사 논문이 문제가 됐다.

아주경제는 민 의원의 석사 논문이 1977년 한 학술지에 실렸던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과 허모씨의 한양대학교 석사 논문 ‘한국해외홍보체계에 관한 연구(1989년)’를 번역 수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결론 부분은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을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해외홍보는 정보를 통한 국가횡단적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한국이 처해있는 국내외적 상황은 한국 해외홍보의 과학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것을 위한 대안은 역시 홍보이론의 실제적 적용이 그 하나다.”

-한국 해외홍보 증진을 위한 이론적 탐색(1977년)

“The overseas publicity is a communication activity that aims at cross cultural persuasion through information. Domestic and international situation Korea is located in damands scientific method of overseas publicity (해외 홍보는 정보를 통한 문화 간 설득을 목표로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한국이 처한 국내외적 상황은 해외 홍보의 과학적 방법을 요구받고 있다.)”

-민경욱 의원의 석사 논문

대학 교수들은 대체로 표절에 가깝다는 의견을 냈다.

“똑같은 문장을 영어로 번역한 수준이라면 표절”
“아무리 자신의 생각을 뒤에 넣었다고 해도 표절이다”
“일반대학원이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겠지만, 야간대학원 등은 관행이 있기 때문에 애매하다”
“표절 시비가 불가피하다”

민 의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민 의원은 한겨레에 “석사학위 논문이라 학문적으로 성숙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여러 논문을 참고하고 문헌목록에도 넣었다. 논문에 나만의 새로운 생각과 데이터를 포함시켰다. 일반적으로 표절은 영어를 영어로, 한글을 한글로 옮기는 것으로, 다른 논문 표절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또다시 제기된 민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 민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다뤄졌지만 오래 전의 사안이고 논문 표절은 윤리의 문제라는 식의 반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민 의원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대응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논문 1저자 등재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대조돼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민 의원은 조 전 장관 딸의 논문 문제에 대해 앞장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논문의 제목의 뜻이 뭔지를 이해하는지 그 딸에게 묻는다”며 ”조국 게이트가 터졌다”고 쓴 바 있다.

당시 통합당도 ”번역만으로 논문을 작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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