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이 속한 통합당을 ‘죽은 자’에 비유하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당을 살리기 위한 근본 대책은 ”당 해체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을 영화 식스센스 속 죽은 자에 비유하면서 ”자기가 죽은 걸 모른다.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미래통합당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돌아다니는 ‘좀비’라는 거냐?”라고 되묻자 김 의원은 ”표현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무엇보다 현실 인식을 정확하게 하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답했다.
통합당 내 부정확한 인식의 예로 최근 보수 진영에서 확산하고 있는 ‘사전투표 음모론’을 들었다. 김 의원은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보수진영 안에서 큰 화두가 되고 음모론이 작동하고 있는데 환경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도 안 돼 있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이 한계 상황에 이미 왔기 때문에 (참패한) 총선 결과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아직도 몰락이 끝난 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체제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놓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한 가운데에 있는 상황”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근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이후에는 세대교체를 위해 ’830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말한 830세대는 ‘1980년대생·30대·00학번’ 세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