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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이 "상임위원장은 다 포기하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주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국회 복귀'를 주장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 중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법사위원장 선출 강행 등으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21대 국회가 조만간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야당 몫 상임위원장은 모두 포기할 것이라며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여당과의 대치는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로) 돌아가긴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장은 아니지만 이번 주 중에는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원내대표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국회를 떠났다. 이후 일주일여 전국 각지 사찰을 돌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국회 복귀 직후 의사일정을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국회 복귀 뒤 상임위원회 등 의사 일정을 정상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로 가동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상임위원장은 다 포기하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만 보고 (국회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정무위원장, 국토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제시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대신 통합당은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서 국회 상임위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한 상임위원들의 사보임 절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거부함으로써 여당의 독단적 원구성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되, 각 상임위 간사를 중심으로 의사일정에 참여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는 셈이다.

주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를 결심한 데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안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외교통일위원회 등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대신 자체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 국회 업무를 비우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추경안 심의가 지체되는 부담도 만만찮았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김성원 페이스북

전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법주사 경내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며 주말 사이 통합당 지도부가 국회 등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오늘(20일)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송언석 비서실장 그리고 법주사가 위치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주 원내대표가 그간 고민과 마음고생 탓에 얼굴은 조금 상한 듯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도 원내 복귀를 요구하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로 인한 경제·안보 위기 상황은 더할 수 없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여야 간 협력의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중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3차 추경안 심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며 이번 주 안에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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